▶ 2007년 화제의 인물
▶ “올해 많은 보람 거뒀지요”
미주 한인사회 연간 기부액 1,500만 달러 돌파
기부문화는 부정적 한인 이미지 개선의 기회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힘든 극한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들을 돕는데 앞서는 일은 정말 행복한 직업입니다”
세계최대 기독교 구호단체 월드비전의 코리아 데스크 본부장에서 최근 아시안 후원 개발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된 박준서(사진, 46)씨가 새로운 각오를 다지고 있다.
한국 월드비전에서 근무하던 중 제의를 받고 4년 전부터 페더럴웨이 본부에서 한국책임자로 일해온 박 부회장은 앞으로 한인 외에 중국·일본·필리핀·베트남 계 등 2,000만 아시안 대상의 모금활동을 총괄 지휘한다.
박 부회장은 “월드비전 수혜국 가운데 지원국으로 바뀐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올해 한국은 기부액 7,000만달러로 세계 6위이고 미주 한인사회 기부액도 1,500만달러를 돌파, 한인으로서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배고픔을 뼈저리게 느낀 한국인들의 지원은 일반 미국인들과는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다고 강조한 그는 한국은 88 올림픽 개최 당시까지도 수혜국이었다가 96년부터 돕기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자신이 부회장으로 승진된 것도 불같이 타오르는 한인들의 기부 열기 덕분이라며 “월드비전 전체 개인 기부자 가운데 1위는 무명으로 매월 300명(10,000만달러)을 후원하는 7순의 뉴저지 한인노인”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17년간 아프리카 등 월드비전의 27개국 구호현장을 누비고 다니며 목격한 죽어가는 아이 등 비참한 광경이 자신을 독려하는 자극제가 됐다고 박 부회장은 말했다.
생명보다 더 귀한 것은 없다고 강조한 박 부회장은 단돈 1달러면 에이즈로 죽어가는 아이들을 살릴 수 있다며 “죽어가는 영혼을 살리고 소외된 사람들이 절망 속에서 빛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3월 우간다에서 자신의 손을 꼭 잡고 한 시간 동안 마을을 따라 다니며 구원을 기다리던 초롱초롱한 눈빛의 소녀를 보고 가슴이 저려 귀국길 공항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트리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맨발로 생활하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은 발바닥 두께가 신발밑창만큼이나 두꺼워 못도 들어가지 않을 정도라며 안타까워했다.
월드비전은 재난지역 긴급구호활동이 가장 큰 사업으로 음식, 의료, 식수, 쉼터 등을 제공하고 전염병예방을 위한 의료지원도 하고 있다고 박 부회장은 설명했다.
한국의 ‘새마을 운동’ 같은 지역개발 프로그램을 통해 가뭄이 계속되는 우간다 등에서 지하수 개발이나 학교건립을 지원하고 무지한 이들에게 농사법도 가르치는 일도 주요사업이다. 현재 전세계 6,000여 지역 개발사업장의 수혜자가 1억명이 넘는다는 것.
박 부회장은 “한인 1세들도 이제 기부문화를 생활화 함으로서 자기 가족만 아는 ‘이기적 동물’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고 주류사회로부터 존경과 인정을 받는 커뮤니티가 되자”고 말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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