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신년은 어떻게 시작될까? 태양은 어제도 오늘도 뜨고 지는 데, 새해 아침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 성인봉, 경주 토함산, 해운대 백사장 등에서 동해 바다 위로 솟아 오르는 해를 맞이하며 환호한다.
송년회에선 “다사다난(多事多難)했던 한해”라는 말을 항상 듣는다. 2008년 신년에는 다난(多難)보다는 다복(多福)이 많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런 것이 아닐 까?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가 2008 무자년(戊子年)의 결혼 운, 건강 운 및 재물 운을 알아보거나 토정비결을 뒤적이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를 궁금해 한다.
그렇다면 2008년 동해 바다 외로운 섬 독도의 운세는 어떨까? 제17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 그러나 ‘BBK 특검법’이 그의 마지막 뇌관이라는 뉴스 제목이 예사롭지 않다. 혹시 당선자의 운세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신년에 유명한 점쟁이를 찾아가는 일은 없을 까?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부가 탄생되면 일본은 그 정부의 영토정책을 시험하기 위해 약간의 도발을 해오는 것이 관례였다. 예컨대, 1998년 DJ정부가 들어서자 1965년 한일어업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독도영유권 문제를 일으켰다. 이는 전후 일본의 외교 역사상 전례가 없는 일방적 조약 파기행위로서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크게 손상시킨 일로 기억된다.
2008년 독도운세 점괘에서 일본정부의 망언적 도발행위가 없을 것이라고 나오면 동해 바다는 조용할 것이고 독도를 둘러싼 한-일간의 외교적 운세는 대길이다.
반대로 일본 시마네현 지방정부가 2008년 2월22일 “독도편입 103주년 다케시마(독도)의 날” 기념행사를 대대적으로 거행하면서 일본 극우세력을 충동하거나, 일본 중앙정부의 지휘하에 해상보안청 선박이 독도 주변 EEZ수역에서 수로조사를 다시 강행하려는 도발적 행위가 있을 것이라는 점괘가 나오면 한반도는 다시 폭발할 것이고, 독도의 외교적 운세는 불길이다.
노무현대통령의 참여정부는 대 일본 독도 외교정책이 강경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일본정부는 향후 5년 동안 이명박 정부의 독도정책을 알아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든 시험을 해 올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 것인 가? 외교부 대변인의 항의성명 발표, 국회의 규탄결의문 채택, 정치지도자들의 독도 헬기방문, 파고다 공원에서 분신소동 및 주일 대사관 앞 항의집회 등으로 일관할 것인가? 그것으로 일본의 독도망언과 침탈기도가 종식될 수 있다면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지금 일본 중앙정부는 외무성 홈페이지를 통해 11개 항목 35페이지 걸쳐 일본측의 독도영유권 주장을 홍보하고 있다. 한국이 단발적, 감정적 대응으로 일관할 때 일본은 체계적으로 날조한 억지논리를 국내외에 강변하고 있다. 위키피디아(Wikipedia) 백과사전에 독도의 영어명칭이 ‘리앙쿠르(Liancourt) 바위섬(rocks)’으로 변경된 지 오래됐지만 한국측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독도운세는 토정비결 내지 점쟁이 운세로는 알 수 없다. 2008년 대한민국의 국운과 함께 하는 독도운명. 7천만 한민족이 이를 책임진다는 각오로 지혜를 모을 시기이다.
최홍배(한국 해양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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