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지원 경쟁이 예년보다 훨씬 더 치열해졌다. 예를 들면, 지난달 마감한 조기지원에서 예일대학은 4,820명 지원자가 몰려 작년보다 36%가 증가했고, 시카고 대학은 4,349명으로 42%, 조지타운대학은 5,925명으로 30%이상 폭등했다.
일반지원에서도 지원자 폭등현상은 마찬가지다. 인디아나주 소재 하노버 대학은 학교설립 180년 역사상 최고인 1,604명이 지원, 작년의 1,322명을 훨씬 웃돌았다. 버지니아주의 워싱톤 & 리 대학은 마감일이 아직 6주나 남았지만455명 정원에 이미 작년 수준보다 훨씬 많은 4,000명 이상이 지원했다. 지난해 3,410명 지원자를 기록했던 콜로라도 대학은 올해 500명 자리를 놓고 이미 5,000명 이상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연방 교육부는 베이비 부머 자녀의 증가로 인해 내년에는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2015년에 가서야 수그러들 전망이다라고 예측했다. 8년 후 국내 지원자 감소를 미리 감지한 대학들은 이미 손을 쓰기 시작했다. 캠퍼스 다양성이라는 명목아래 등록금전액을 부담할 수 있는 부유한 유학생들을 한국, 중국, 인도, 남미에서 끌어 들이는 것이다. 한국에서 지원하는 경우 경쟁률이 높은 대학에 좀더 쉽게 들어갈 수 있다는 소문이 항간에 떠도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튼, 대학진학 경쟁은 손자병법의 작전이라도 동원해야 될 전쟁터처럼 돼버렸다. 손자에게서 두 가지를 배워보자. 새벽녘의 계획이 하루 일을 결정한다와 싸움을 잘하는 사람은 이길 수 있는 준비를 미리 미리 다 해놓고 적과 싸울 기회를 기다린다는 것이다.
결정적으로, 대학지원에서 싸움의 상대는 다른 지망생들이 아니라 지원하려는 대학이다. 진학하고자 하는 대학에 대해서는 얼마나 알고 있는지가 작전 계획의 시작이다.
요즘 대학들은 무엇이든 골고루 잘하는 학생보다 운동, 악기, 미술, 글쓰기 등 한가지를 특출 나게 열정을 가지고 잘하는 학생을 선호한다. 따라서, 소위 말하는 나의 ‘Hook’은 무엇인지를 간파해야 한다.
이 세상에 실패를 계획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단지, 계획하기를 실패할 뿐이다. 마라톤 선수가 무작정 뛰며 연습하기 보다, 코치와 함께 수 많은 시간을 연구하며 달리기 기술을 연마하듯, 자녀와 부모가 한 팀이 되어 작전을 짜야한다. 신세대 한석봉 엄마처럼 불량 엄마가 돼서는 곤란하다. 글 공부하고 제가 돌아 왔습니다. 글을 써 보일까요?라고 석봉이가 말하면, 피곤하고 무관심한 엄마는 글은 무슨...불 끄고 잠이나 자자라고 하거나, 심하면, 네가 언제 나갔었냐?로 답한다. 정신 없이 바쁜 엄마는, 그래, 시험을 해보자꾸나. 불을 끄고 넌 떡을 썰어라. 난 글을 쓸 테니로 헷갈린다.
서정주의 시,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보다…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노오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 밤엔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도 오지 않았나 보다를 거울삼아 신년 계획을 세워보자. 국화꽃 한 송이는, 봄의 소쩍새, 여름의 천둥 소리, 그리고 가을의 무서리가 동원되는 끊임없는 지원과 수없이 잠 못 이루는 밤을 지낸 고된 시련을 겪은 후에야 성숙하게 피어난다. 이렇게 피어난 국화는 향내와 아름다움으로 세상을 밝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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