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주 캘리포니아 원정 USC, UCLA와 맞대결
13승 무패 전국 4위…60여년 만에 리그 우승 노려
불독(곤자가대학)과 허스키(UW)에 눌려 워싱턴주 2류 농구팀으로 전락했다가 올 시즌 무패의 전적으로 전국 4위에 오른 워싱턴주립대학(WSU)의 쿠거스가 PAC-10 챔피언 등극을 위한 수능시험을 치른다.
쿠거스는 10일 USC, 12일 UCLA(전국 5위)와 잇달아 경기를 펼친다. 지난주말 동향 숙적 UW에 신승을 거두고 PAC-10 서전을 장식한 쿠거스가 USC는 가볍게 누를지 몰라도 UCLA(14승1패 PAC-10 전적 1승 무패)와는 혈전을 벌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쿠거스는 지난 50년간 UCLA를 단 한번(2004년) 꺾었을 뿐 그 이후 또 다시 6번을 내리 패했다. WSU의 올 전력이 역대최강이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UCLA의 공격패턴은 NBA급 센터 케빈 러브에게서 시작되고 끝나는 단순한 전술이지만 러브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 WSU의 토니 베넷 감독은 더블팀 등 강력한 수비전술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브는 올시즌 경기 당 평균 16.5득점, 10.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베넷 감독은 UCLA보다 USC에 더 신경을 쓴다. USC에 패하면 UCLA 전이 자칫 의미가 없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USC 전력의 핵심은 OJ 마요. 지난 시즌부터 전국 최고 포인트가드 중 하나로 떠오른 마요는 NBA 스카우터들의 유혹을 받았을 만큼 기량이 출중하다. 올 시즌 평균 20.1득점으로 PAC-10에서 2위에 올라있다.
WSU의 강점은 스타플레이어의 원맨쇼보다는 유기적이며 다양한 전술을 바탕으로 한 조직플레이이다. 특히, WSU의 집요하고 강력한 수비는 유명하다. 올 시즌 치른 14번의 경기에서 WSU는 경기 당 고작 49.8실점만을 기록했다. 전국 최고다.
수비가 강하다고 거친 플레이를 펼치는 것은 아니다. 경기 당 범한 파울수는 평균 4.3개로 전국 6위다. 파울을 하지 않고도 협력수비 등 팀 플레이로 상대공격을 차단한다는 의미다.
베넷 감독은 1년반 동안 WSU를 조련하면서 39승8패(승률 0.830)를 기록하고 있다. 전설의 아돌프 럽 감독이 켄터키대학을 맡아 처음 치른 47경기 기록과 똑같다. 현 전미대학랭킹 1위 노스 캐롤라이나의 딘 스미스가 부임 후 올린 30승17패보다 훌륭하다.
이 같은 기록을 이어간다면 베넷 감독이 명예의 전당에 헌액될 것은 확실하다.
WSU의 올 시즌 기록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문은 어시스트/실책 비율로 1.27을 기록, 전국 19위에 랭크되어 있다. 패턴 플레이의 무리 없는 공격전술로 위기에서도 서두르지 않고 빈공간의 선수에게 패스를 하는 팀 플레이로 연승행진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번 주 캘리포니아 원정 2경기가 쿠거스의 시즌 향방을 가름하기 때문에 선수들의 투혼이 어느 경기보다 빛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 USC 경기(10일 오후 7시30분)와 대 UCLA(12일 오전 11시30분) 경기 모두 FSN-TV(컴캐스트 채널 30번)을 통해 생중계된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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