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회 워싱턴주 한인의 날 행사, ‘하나될 수 있다’확인
올림피아 주청사에 3,000여명 집결, 전국 최대규모 과시
‘대~한민국’ 함성이 워싱턴 주청사를 가득 메웠다.
지난 1월12일은 한인들이 105년의 미주이민사를 다시 쓰고 주류사회에 한인들의 존재를 당당하게 각인시키며 인정 받는 날이었다.
올림피아 주청사 사무실에 만 24년 출근했다는 주 수석경제고문 손창묵 박사는 “오늘은 진정 대한민국의 날이었다”고 가슴 벅차했다.
미국 50개 주정부가 가운데 유일하게 법(Bill)으로 제정한 워싱턴주의 첫 번째 ‘한인의 날’(Korea-American Day) 행사는 12일 오전 11시20분 주청사 단지 내의 한국전 참전 용사비에 대한 헌화식으로 시작됐다.
브래드 오웬 부지사, 프랭크 찹 주 하원의장, 한국전 참전미군용사, 권찬호 주시애틀총영사, 신호범 주 상원의원, 오준걸 기념행사 준비위원장 등은 차례로 용사비에 꽃을 놓으며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산화한 참전 용사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의장대에 의해 태극기와 성조기, 워싱턴주기 등이 주청사 본관으로 옮겨지고, 샛별문화원(원장 최지연) 원생들의 공연과 시애틀-벨뷰 통합 한국학교 학생들의‘아리랑’및 88년 올림픽 축하곡인 ‘핸드 인 핸드’의 합창으로 본 행사 서막이 올랐다.
멀리서는 스포켄에서 비행기편으로, 가깝게는 올림피아에서 어린 자녀 손을 잡고 행사장을 찾은 한인들과 주류사회 인사, 참전용사, 입양아 등 3,000여명이 지하 1층에서 3층까지 본관 중앙홀을 가득 메워 초만원을 이뤘다.
지난 2005년 연방의회가 매년 1월13일을 한국의 날로 지정함에 따라 LA와 시카고 등 주요 도시들도 지난 주말 기념행사를 가졌으나 규모 면에서 시애틀에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비좁은 공간에다 처음 치르는 행사여서 진행이 매끄럽지는 못했지만 워싱턴주 한인역사에서 가장 많은 한인들이 모인 자리였고 한인 사회전체가 ‘하나가 될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더욱이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다’는 한인들의 자신감과 파워를 미 주류사회에 보여줬다는 평을 받았다.
KOMO-TV 한인앵커인 매리 남과 스포켄 지역 방송인 KXLY 기자인 쟈넷 오, 이승영씨 등 지역 스타들이 총출동, 영어와 한국어로 행사를 진행하며 축제 분위기를 이끌었다.
개회선언을 한 오준걸 준비위원장은 “오늘은 한인들이 이 땅에 뿌리를 공고히 내리는 초석이 될 날”이라고 강조하고 “한인의 날을 우리 한인 모두 즐기고, 후세에게 당당하게 물려주자”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인의 날’법 제정을 주도했던 신호범 의원은 “오늘은 한인 모두가 승리한 날”이라고 감격해 했고, 권찬호 총영사도 “오늘은 진정한 우리의 날”이라고 축하했다. 대표기도를 한 권 준 목사(형제교회 담임)는 “우리 한인들이 이 땅에서 소금과 빛으로 살게 하고, 한인들이 있음으로 인해 이 땅 미국이 축복을 받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미 주류사회 인사들도 한인들의 단결과 파워에 놀라움과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오웬 부지사는 한국에서 입양한 큰 아들과 손녀를 행사장으로 데리고 나와 소개하며 “한국은 나뿐 아니라 미국과 워싱턴주에도 너무나 소중한 존재”라고 치켜세웠다. 특히 한인 2세인 조나단 이군과 첼사 권양이 “미국땅에서 살아가고 있지만 한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영원이 한국인임을 잊지 않고 살겠다”는 내용의 에세이를 발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축하 프로그램으로 시애틀지역 한인교회 연합 성가대 500여명이 웅장한 선율과 하모니를 선보였고, 한국에서 초청된 여성 퓨전 국악그룹‘꽃’과 샛별문화원 단원들의 전통공연 등이 이어지며 흥겨운 한마당 잔치가 펼쳐졌다.
남녀 합창단의 애국가 제창으로 2시간여동안 진행된 한인의 날 본 행사는 막을 내렸다. 식후에는 참전용사와 미 주류사회 인사, 행사준비위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리셉션이 열렸다.
<황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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