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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정부서 세계무대로 도약
저개발국 공공도서관 정보기술 제공사업 총괄
“게이츠 회장의 박애주의 자선열정 피부로 느껴”
레이크 유니언 호숫가에 자리잡은 세계최대 자선단체인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집무실에서 만난 은발의 마사 최(48, 사진) 전 워싱턴주 무역경제개발부장관은 아주 편안한 모습이다.
보잉이 본사의 시카고 이전에 이어 신형 787 ‘드림라이너’ 생산기지마저 타 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당시 게리 락 주지사 대신 막후교섭을 벌이며 진땀을 흘렸던 그녀의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보잉에 세금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시함으로써 787기 생산공장을 에버렛으로 유치하는데 성공, 주의 경제안정을 이룩했지만 자신은 심신이 기진맥진한 상태였다.
락 지사의 퇴임에 앞서 2004년 6월 주정부를 떠난 그녀는 같은 해 9월 게이츠재단에 영입돼 주로 아시아와 동유럽 등지의 저개발국 공공도서관에 정보기술을 제공하는 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현재의 일을 ‘정말 좋아한다’며 환하게 웃는 최 국장은 작년에는 빌 게이츠 회장과 멕시코를 방문했다며 “자선활동에 앞장서고 있는 그의 뜨거운 열정을 직접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국장은 게이츠 회장은 세계가치관을 바꿔놓은 ‘놀라운 리더’로 그가 지난해 하버드대학 졸업식 연설에서 “세계최고의 대학에 다니는 지성인들이 극한 상황에 처한 세상사람들의 어려움을 모른다”고 질타한바 있다고 지적했다.
게이츠 회장의 이러한 발언은 낙후된 나라들의 보건향상과 교육의 질 개선에 초점을 맞춘 그의 자선에 대한 철학을 잘 설명해주는 것이라고 최 국장은 설명했다.
게이츠 재단은 지난해 세계적 갑부인 워렌 버펫이 자신의 거의 전재산인 410억 달러 기부를 발표, 내년부터 이를 바탕으로 보다 활발한 자선활동을 벌이게 된다. 올해 이 재단은 총 25억 달러의 기부금을 제공할 계획이다.
최 국장이 관장하는 세계도서관 사업부는 올해 30개국에 2,100만 달러, 내년에 3,500만 달러를 지원한다. 도서관의 정보화 사업과 함께 이를 관리할 직원교육도 지원한다고 최 국장은 설명했다.
워싱턴대학(UW) 영문과 졸업 후 시애틀대학에서 경영학석사(MBA)과정을 마친 최국장은 유진 처칠고교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한 데 이어 시애틀 시의원 2선 경력도 갖고 있다.
최 국장은 내달 공식 발표를 앞두고 있는 손창묵 주 수석경제고문의 주 재무장관출마와 관련, “정계나 재계의 폭넓은 존경을 받는 분으로 반드시 당선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무역장관 재직 당시 손 고문과 자주 접할 기회가 있었던 최국장은 손 박사는 한인사회는 물론 아시안커뮤니티와 재계 등 다양한 계층의 지지를 받는 ‘강력한 후보’라고 강조했다.
게이츠 재단 본부에는 현재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최국장 외에 시애틀시 주택국장을 역임한 케이티 홍 서북미 자선 부국장과 한인 2세 젊은이 등 10여명이 포함돼 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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