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 지역 무더기 연쇄 강절도 사건 피해 한인 업주들이 15일 아시안 상공회 회의실에서 한인 및 주류 언론사와 인터뷰를 통해 피해상황을 밝히고 있다.

연쇄강도를 당한 한인 업주들이 “무서워서 집에 들어갈 수 없다”고 절박한 상황을 주류 및 한인 언론에 털어놓았다.
주로 달라스 남부 한인 상가에서 사업을 하며 주택 강,절도를 당한 한인 업주들은 “내 집인데도 마음대로 잘 수 없고, 무서워서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도 없다”고 호소하며 경찰과 한인 각 단체의 협조를 요청했다.
피해 상인들과 달라스 한인회, 상공회, 무역인협회, 빅티 플라자 측은 15일 오후 달라스 지역 아시안 상공회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상황을 제시하고. 경찰과 한인사회에 범인 체포 및 재발방지를 촉구했다. 기자회견에는 한인 언론은 물론 ·달라스 지역 텔레비전 채널 11과 중국계 커뮤니티 TV 네트웍, 신문사 기자들이 참석했다.
피해 상인 대표는 지난해 11월부터 14일까지 3개월간 달라스 북서부 교외 거주 한인 업주들을 대상으로 연쇄 강,절도 사건이 30여 건 발생했고, 같은 집이 두세 차례 털리거나 하루에도 두세 집이 털리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번 연쇄 강절도 범죄는 캐롤턴과 카펠, 플라워 마운드, 루이스빌에 집중돼 있고, 달라스와 플레이노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주택 침입 강,절도 사건이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고, 경찰에 범죄신고를 한 뒤 경찰이 출동하는 2-3분 사이에도 집안을 뒤져 절도를 하는 대담성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동일한 차량이 두세 대 범행에 동원되고 있어 추적하는 경찰까지 따돌리는 교묘하고 조직적인 범죄 수법을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강,절도범은 대개 업주가 귀가하기 전인 오후 6시부터 10시 사이에 범행을 저지르고 있어 노인과 여성들이 대처하기도 힘든 상황인 것으로 피해자들은 전했다. 주택침입 강절도 사건은 90%가 오후 7시부터 9시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빅티 플라자 매니저 송기호 씨는 입주 상인들과 함께 범인체포를 위한 현상금 1만달러를 건 상태로 현상금 증액이 범인 체포 가능성을 훨씬 높일 것으로 예상하며 한인회를 비롯 한인사회의 현상금 모금을 제안했다.
김호 한인회장은 “내 가족은 내가 지킨다”는 미국식 사고방식을 고취시키며 업주들 개인과 업주간 신변보호를 위한 각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범인들을 몰래 추적할 수 있는 감시 카메라(hidden camera) 설치를 권장했다.
범인들은 가까운 거리에 거주하는 한인 주택을 1시간 안에도 연쇄적으로 털어 거주지를 소상하게 알고 있는 범인들의 소행으로 간주하며 워키토키 등 업주간 비상연락망 가동이 효과적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한편 휴스턴 주재 한국총영사관이 한인 피해자 거주지 관할 캐롤턴, 카펠, 루이스빌, 플라워 마운드 경찰서에 방범 협조요청을 한 상태라고 신용수 영사협력원이 밝혔다.
피해 한인들은 거의 경찰에 피해상황을 보고했고, 상당수 한인들은 거주지 경찰서에 특별 보호 및 순찰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인 체포와 관련 각 경찰서간 관할지역 경계 문제가 큰 장애요인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김호 달라스 한인회장과 김영복 상공회장, 이정우 무역인협회장, 이승평 빅티 플라자 대표는 며칠내로 구체적인 범인체포 및 방범 방안 마련을 위한 협의 모임을 갖기로 했다.
<최용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