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관으로부터 무차별 폭력을 당한 변종의 씨가 사건직후 증거확보를 위해 찍은 얼굴사진
노인아파트 매니저로 일하는 60대 중반의 한인 남성이 영문도 모른 채 귀넷카운티 소속 경관에 무차별 폭행 당해 혼수상태에까지 빠지는 잔혹한 폭행사건이 지난 14일 한인타운 인근에서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사건발생 이후 1주일 만에 알려진 이번 사건은 경찰이 공식 업무도 아닌 과외 일을 하는 상황에서 상대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하고, 테이저건을 발사해 혼수상태에 빠뜨리는 등 상식을 벗어난 과잉 진압의 정황이 여실히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사건은 식품점 대표가 자신의 마켓을 찾은 고객이 단순히 맘에 안든 다는 이유로 시큐리티 가드를 시켜 내쫓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과, 자신을 방어하기조차 버거운 60대를 훌쩍 넘긴 연령대의 상대를 경찰이 추가 도움을 요청하면서까지 과도한 방법으로 위협을 가했다는 점에서 향후 큰 논란이 일 전망이다.
이번 폭력사건(사건번호 08-5289)의 피해자는 한인봉사센터(총무 김채원)가 최근에 건립해 운영 중인 스넬빌에 있는 레인보우 한인노인아파트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한인 변종의(65)씨로 밝혀졌다.
변 씨로부터 사건을 의뢰 받아 소송을 준비 중인 ‘피코&디오스킨 법률사무소’(Pekor&Dewoskin, LLC)측에 따르면 변씨는 사건당일인 지난 14일 오후 9시30분께 한인타운 인근의 지미카터 블러버드 선상에 위치한 한 아시안마켓(구 그랜드마트)에 들려 시장을 보던 중 이 같은 참변을 당했다.
식품점 내부를 돌며 살 물건을 고르던 중 느닷없이 식품점 주인이라며 양복을 입고 다가온 한 베트남계 남자로부터 업소 밖으로 나가줄 것을 요구 받은 변 씨.
그는 영문도 모른 채 밖으로 쫓겨났으며 이후 곧바로 식품점에서 일하던 시큐리티가드로부터 무차별 폭력을 당하기 시작했다.
23일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변 씨가 주장한 증언내용에 따르면 그는 무엇을 잘못했는지 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가드의 주먹에 왼쪽 턱을 가격 받아 이빨 두 대가 부러진 데 이어 전기총인 테이저건을 맞아 곧바로 의식을 잃고 쓰러지고 말았다.
변종의 씨는 가게 주인이라고 주장한 베트남계 남자의 요청에 따라 업소 밖으로 나오자 귀넷카운티 배지를 달고 경관복을 입은 시큐리티가드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가드가 영문도 모른 채 내게 수갑을 채우려 해서 배지넘버를 달라고 요청했더니 주먹으로 내얼굴을 세게 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가 테이저건을 맞고 고꾸라져 반쯤 실신해 있는 틈을 타서 가드가 자신의 무릎을 이용해 내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세계 누르고 수갑을 채우려고 했다”면서 “그의 몸무게가 실린 관계로 가슴이 땅에 심하게 압박 당해 숨을 쉬지 못해 숨 좀 쉬게 해달라고 절규했지만 이를 무시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건을 맡은 찰스 피코 변호사는 “나 또한 10여 년의 경찰생활을 경험해본 사람이지만 이번 귀넷카운티 소속 경관의 태도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면서 “상대를 주먹으로 폭행한 점은 어떤 이유에서도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코 변호사는 “여러 정황으로 볼 때 이번 사건은 ‘잔혹한’(brutal) 경관의 ‘의도적인’(intentionally) 폭행으로 간주돼야 한다”면서 “이르면 내주 초에 곧바로 귀넷카운티 상급법원에 정식 소송에 착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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