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하필 그 사람이어야 하는지 도무지 납득 안 돼...
중앙은행과의 인수절차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제일은행이 이번에는 행장대행을 행장으로 승격시키는 조치를 취한 것에 대해 은행안팎에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제일은행이 지난 12일 도라빌 본점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행장대행(Acting President&CEO)으로 있던 김모씨를 행장(President&CEO)으로 승진시키는 것에 관한 안을 전격 통과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은행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안은 당장 15일부터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그러나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진 직후부터 제일은행 안팎에서는 큰 우려의 목소리와 함께 갖가지 의구심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러 가지 들리는 ‘잡음’의 골자는 김 행장대행이 과거 은행관련 법규를 위반한 경력이 있어 초창기 제일은행의 설립 당시 이사회가 그를 초대행장으로 영입하려 했지만 정작 은행감독기관이 승인을 해주지 않아 무산된 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중앙은행과의 인수문제가 순조롭지 못한 이유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은행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여야하는 상황에서 은행감독기관이 달가워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인사를 제일은행 이사회(이사장 조중식)가 구지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의도가 궁금하다는 것이다.
김 행장대행의 은행관련 법규 위반에 관한 소문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 본보가 시도한 전화통화에서 제일은행의 A모 이사는 과거 김 행장대행과 관련해 그 같은 일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하기는 했지만 아직까지 사실여부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일부 한인들이 김 행장대행의 제일은행 복귀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데 그건 상황을 정확히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거에는 제일은행이 은행감독당국의 관리 하에 있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에 김 행장대행의 기용에 하등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반해 20년 이상의 오랜 은행경력을 가진 일부 인사들은 김 행장대행의 행장승격 조치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이중 한사람인 K 모씨는 은행계에는 불문율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일단 은행감독당국으로부터 행장요청을 거부당한 경력이 있는 인사는 결코 기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면서 이를 무시하다 큰 낭패를 당한 은행의 사례를 직접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했다.
그는 그 불문율이 꼭 맞대고만 볼 수 없겠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제일은행이 구지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겠느냐. 찾아보면 보다 적당한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 텐데 왜 그런 시도를 취하지 않는지 모르겠다며 제일은행 이사들의 은행경력 부족이 이 같은 결과를 불러온 것일 수 있음을 지적했
다.
한편 제일은행은 지난 12일 이사회에서 내린 결정사항을 조만간 은행감독당국에 보고해야하는 입장인 가운데 은행감독당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선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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