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에게 지상천국이라고 알려진 힐톤해드 아일랜드를 들어서면서 어디로 눈을 돌려도 시야에 들어오는 것은 골프장들이다. 사방125마일의 면적에 펼쳐진 28개의 골프장은 지구상에서 골프장이 가장 밀집된 곳이라고 한다. 골프장 옆 해변가에 정박한 거창한 요트들이 이곳에는 부유한 사람들만이 모여 사는 곳이라는 도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힐톤해드에 들어서면 골퍼가 아니라도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감동을 받을 것이다. 12월초인데도 내가 방문했던 그날의 기온은 82도 이었다. 거의 여름 날씨 같은 12월에 해변에 앉아 점심을 먹는 도중 내 손에 들고 있던 샌드위치를 날아온 새가 낚아채 갔는데 그것이 아깝다기보다는 자연과 함께 한다는 생각이 들게끔 착각에 빠질 정도로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도취되었었다. 아마도 이런 이유들과 함께 일찍 찾아오는 봄과 늦게까지 머무는 가을 날씨로 삼계절의 조건이 골퍼들을 이곳으로 찾아오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감동을 받은 것을 그 지역의 자연 환경의 아름다움이나 또는 수많은 골프장 때문만은 아니었다. 시야에 들어오는 아름다움보다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이야기에 매혹되었던 것이다. 바로 그 지역을 오늘날 골퍼들의 지상의 천국으로 만들어 놓은 사람들에게 더 관심이 끌렸기 때문이다. 신이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자연의 조건을 이용해서 지역 역사를 바꿔놓은 것은 용기를 가진 사람들의 모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곳이 골프장으로 유명해지기 이전에는 매우 작은 농촌 마을로 쌀 농사와 목재업을 주 생업으로 삼던 곳이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과 함께 지역의 목재사업이 줄어들고 몇 년간의 계속된 흉년으로 지주들이 지역에 관심을 잃어가고 있을 때 Mr. Fraser라는 한 젊은 청년의 모험적인 생각이 힐톤해드 아일랜드의 역사를 바꿔놓은 것이다. 이 역사가 시작된 것이 불과 51년전 이라고 한다. Mr. Fraser가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유산으로 받아낸 5,000에이커의 땅을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으로 실천한 것이다. Mr. Fraser는 예일 법대를 출신으로 애틀랜타에서 변호사 활동을 하며 편안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장래가 보장된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는 편안함을 벗어나서 모험을 한 것이었다. 세상은 모험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발전이 있다. 때로는 그들의 모험적인 생각 때문에 미친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을 때도 있으며 Mr. Fraser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가 자신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려 할 때 그의 생각을 반대했던 사람들도 많았다고 한다.
그런 그가 변호사 활동을 접고 부동산개발에 참여하게 한 것은 그가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없는 앞을 내다 볼 수 있었던 것과 자신의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좋은 생각은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쉽지 않은 생각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 세상을 발전하게 하는 것이다.
만일 힐톤해드 이일랜드 자체에서 지폐를 발행할 수 있다면 반듯이 Mr. Fraser의 얼굴이 들어갔을 것이라고 할 정도로 그곳 주민들은 역사 속에서 지워질 듯한 곳을 미국의 지도상 중요한곳으로 바꿔놓은 그를 지역 영웅으로 인정해준다.
아름다운 자연은 신의 작품이다. 그리고 신은 공평하게 지구상 어느 곳을 가도 아름다운 곳을 볼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그것을 최대한으로 사용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은 평범함을 초월한 생각을 하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나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발견하는 것이 그 어느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것 이상으로 즐거움을 느낀다.
시대를 앞서 가는 사람들의 공통점을 굳이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용기를 가지고 자신의 생각을 행동에 옮기는 사람들이다. 미국은 이민자들로 이루어진 나라인 것을 볼 때 분명 Mr. Fraser 역시 유럽에서 이민해온 사람의 후세일 것이다. 그가 이민 2세 일 수도 있고 그 보다 더 훨씬 후일 수도 있다. 그러나 그의 성공담은 미국으로 이민을 건너온 그의 조상들에게 자랑스러움은 물론 그들의 꿈이 이루어진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게 한 사람이다. 자신이 태어난 고국을 떠나 타국으로 이민을 온 사람들 자체가 평범한 삶을 벗어나 모험을 택한 사람들이다. 미국이 오늘 날 이렇게 발전을 한 것도 이민으로 시작한 사람들의 평범함을 벗어난 용기와 모험적인 삶을 택했기 때문이다. 그렇게 생각할 때 한인이민 사회에서도 평범함을 초월한 꿈을 가진 사람이 있을 것이고 역사에 남을 업적을 남길 사람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기대 한다. 혹시 내 주변에 이미 그런 사람이 있는 것을 내가 미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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