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반세기 봉사 한인생활상담소, 사후수습서 예방 위주로
창립 25주년 기념식 성황…동포재단서‘지킴이’교육 지원
지난 4반세기 동안 가난하고 약한 자들의 지킴이 역할을 해온 한인생활상담소(KCCCㆍ소장 이진경)가 건강한 한인사회를 만들기 위한 변화의 기수로 거듭난다.
KCCC는 24일 저녁 시애틀 다운타운 웨지워터호텔에서 창립 25주년 기념식을 갖고 미주 한인이민 역사상 처음으로‘건강한 동포사회 만들기(BHCㆍBuilding Healthy Community)’캠페인이 첫발을 내디뎠다.
이진경 소장은 “KCCC가 지난 25년은 힘없고, 상처받은 한인들을 위해 존재했지만 앞으로 25년은 한인사회를 변화시키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장은 BHC가 종전의‘사후 수습방식’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내 자신이 건강해야 한인사회가 건강할 수 있다”는 기치를 내걸고, 사전에 문제 발생 예방에 주력하겠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가정폭력ㆍ음주운전ㆍ도박ㆍ청소년 탈선 등의 예방을 위해 연중 캠페인을 벌이고 관련분야의 전문가로 ‘동포사회 지킴이’를 양성할 계획이라며 다음달 31일부터 연간 두 차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BHC가 대외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음에 따라 본국 해외동포재단이 지킴이 교육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KCCC는 캠페인 시작과 함께 회색 바탕에 녹색 네모 블록을 넣은 배지를 만들어 이날 행사 참석자 200여명에 배포했으며 이들로부터 BHC를 위한 아이디어도 접수했다.
이 소장은 “녹색 블록은 집을 지을 때 벽돌을 하나씩 쌓아가듯이 건강, 희망, 꿈 등을 상징한다”며 “회색 바탕이 모두 녹색으로 바뀌는 꿈이 캠페인을 통해 실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CBS-TV의 ‘서바이벌’프로그램의 스타이자 아시안 폭력 피해여성보호단체 등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인 베키 리 변호사는 기조연설을 통해 “BHC는 한인사회가 한 단계 발전하고 성숙하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각종 단체 및 교회, 개인별로 적게는 50달러에서 많게는 1만 달러까지 후원을 받은 KCCC는 이날 기념식에서도 BHC 캠페인을 위해 1만6,000 달러를 모금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날 기념식장에선 한인 상담소에서의 봉사경험 등을 작품으로 승화시킨 오자희(워싱턴 DC) 화백이 기증한 그림 25점이 전시돼 상당수가 판매됐다. 또 이날 참석자들은 KCCC 이승영 이사장이 즉석에서 실시한 기부와 경매에 아낌없이 동참했다. 시애틀 형제교회 중고등학생들은 용돈을 아껴 600달러를 전달하기도 했다.
10여년간 KCCC를 후원해온 온누리교회 김제은 목사도 나와 “KCCC가 한인 사회를 위해 큰 일을 감당할 수 있도록 은혜를 부어달라”고 기도했다.
KCCC는 이날 1983년 상담소 설립을 주도했던 초대 소장 박귀희 박사와 김진숙 목사, 고 김간난 초대이사장의 딸 앨리스 리 아이포드씨 및 지난 8년간 이사장을 맡은 존 최씨에게 감사패 등을 전달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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