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다운타운의 한 모텔에서 40대 한인 여성이 갑자기 경련을 일으켜 St. David Medical Center 로 긴급 후송됐으나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한 40대 여성은 1964년생의 한경선씨로 서울 교대 졸업 후 서울 미동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한 바 있으며 UT Austin에서 Foreign Language Education 프로그램(영어교육학과, TESOL)의 박사 과정을 마치고 2003년 5월에 학위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후에는 한국으로 돌아가 지난 해까지 건국대학교 충주캠퍼스에서 시간강사로 ‘실용영어’ 강의를 해 왔다고 한다.
사건이 발생 당일 새벽, 함께 있던 딸이 경련을 일으키는 한경선씨를 처음 발견했으며 모텔 관계자의 도움으로 911을 통해 St. David Medical Center로 옮겨졌다. 한경선씨는 곧바로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져 심폐소생술 등 치료를 받았지만 오전 11시경 사망했다.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지켜본 이가영(16세, 고등학교 1학년)양은 본인의 의사에 따라 28일 달라스발 대한항공편으로 한국으로운구했다.
한경선씨의 정확한 사인은 관계당국의 조사가 끝나야 알 수 있으나, 딸과 함께 LA, 뉴욕을 거쳐 어스틴에서 마지막 여행을 했고, 미리 작성한 듯한 유서가 있는 점 등의 정황으로 미루어 자살로 추정되고있다.
자살 원인은 한국 대학에서 시간강사로 활동하면서 겪었던 극심한 생활고와 교수 채용시 이뤄지는 부당한 사회의 장벽등으로 인한 비관자살로 추정되고 있으나 사인은 당국의 사체검안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이 남긴 유서에는 ‘삶을 마감하면서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더 이상 이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라는 자살을 암시하는 문구가 적혀있고 유서의 요지는 ‘한국대학에서 교수 채용 시 이뤄지는 부정당성’을 고발한 것으로 적혀있다. 또한 유서에는 ‘오스틴에서 그토록 찾고 싶던 안식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써 있으며 고인은 딸에게 항상 “어스틴에서 공부할 때가 가장 생각난다. 어스틴은 ‘고향’ 같이 그리운 곳”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고 한경선씨의 유족으로는 아버지 한강걸씨와 어머니 강용희씨, 이혼한 남편, 그리고 16살 이가영양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유가족들 역시 고인의 유골을 수습하러 올 형편이 안 되는 것으로 밝혀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딸 가영양은 유학시절부터 노부모가 키웠고 어머니는 당뇨, 중풍, 골반뼈 골절로 옥탑방에서 내려오지 못할 정도이고 현재 73세인 아버지는 집안 살림과 병든 아내를 돌보며 마땅한 수입원 없이 동사무소에서 마련해준 청소 등을 하며 생활보호 대상자로 어렵게 살고 있다고 전해진다. 한국에 있는 유족들은 화장을 한 뒤 유해만 돌려보내 달라고 요청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비용 지불 능력도 없다고 한다. 병원비는 Charity Fund의 도움으로 해결할 수 있으나 화장 등 장례비용은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이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이를 위해 이미 어스틴 한인사회- 어스틴 한인회, UT 한인학생회, 어스틴 한인장로교회, Austin114.com 등-는 고인과 유가족을 위한 성금 모금을 제안하고 나섰다.
먼저 UT 한인학생회는 오는 8일 열릴 체육대회에 앞서 고인에 대한 묵념을 올린다. 대회 현장에 모금함을 비치하고 우편으로도 계속 성금을 받으며 그 밖에 학생회 별도의 지원금을 합해 한인회에 성금을 전달할 계획이다. 각계에서 모인 성금은 한인회로 모아져 화장 및 장례비용으로 치르고 만약 남을 경우, 한국에 있는 고인의 유가족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성금 모금에 관한 자세한 문의는 한인회(512-491-7101)로 하면 된다.
▶ 어스틴 한인회로 성금을 전달할 경우
8200 Jamestown Dr,. Bldg C #127,. Austin TX 78758
Payable to: AKA(Austin Korean Association)
▶UT KSA로 성금을 전달할 경우
3607 Greystone Dr. 1021, Austin, TX 78731
Payable to: Yonghyun Kim or Korean Students Association.
<어스틴=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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