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만들기를 좋아하고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와 나눌때 행복한 사람.
지난해 11월 스와니H마트 맞은편 몰에 ‘마음이 담긴 음식’, ‘마음을 나누는 장소’를 모토로 나눔잔치집을 오픈한 한정자 사장(55)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지난 16년간 애틀랜타에서 서울신정, 용수산, 하루에분식 등 한식당을 운영해 온 한사장은 잔치음식점을 열기로 맘먹은 후 서울로 가서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부설 평생교육원 1년 과정인 ‘폐백, 이바지음식 전문과정’에 등록했다. 이곳에서 한국 전통음식의 1인자인 윤숙자소장의 지도하에 떡한과 4단계, 폐백이바지 4단계, 전통음식, 전통민속주, 차와 음청류 등 총11강좌 5개분야의 과목을 모두 수료했다.
“젊었을 때 한국에서 요리학원을 다녀본 경험이 있어 쉬울 줄 알았는데 막상 격식이 엄격한 폐백, 이바지음식이나 조상의 지혜와 자연의 섭리가 어우러진 우리 전통음식을 기초부터 다시 배운다는 것이 맘처럼 쉽지는 않았어요”
한사장이 폐백, 이바지음식에 관심을 가진 이유는 외국에 사는 한인들이 자칫 소홀히 여기거나 잊어버리기 쉬운 우리 고유의 전통혼례문화를 이어가는데 작으나마 한 역할을 담당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떡, 한과, 폐백, 이바지, 전통민속주, 차와 음청류, 전통음식 등 정규과정을 모두 마친 한사장은 전통혼례음식기능사 자격증을 당당히 취득하고 돌아왔다.
“자연과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자연스럽게 형성돼 온 전통음식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문화, 생활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전하는 한사장은 “이번 한국전통음식연구소 수련과정을 통해 우리가 수천년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온 우수한 음식문화를 갖고 있는 것에 새삼 자부심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부심을 토대로 15가지의 잔치음식 메뉴와 함께 각종 김치, 떡케익, 강정, 직접 콩을 갈아 만든 두부, 순대 등 하나같이 남다른 맛과 모양을 선보이는 나눔잔치집 한정자사장의 운영방침은 한마디로 마진이 적거나 때론 남는게 없더라도 고기와 채소는 제일 좋은 ‘상품’을 쓰는 것이다. 그녀는 고객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광고야말로 정직하고 가장 확실한 결실을 맺는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나눔잔치집에서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무료 딜리버리를 통해 런치도시락을 판매한다. 쫄면+김밥, 내장탕+만두, 함박스테이크+김치찌개, 꽁치구이+따로국밥 등 2가지 음식을 콤비로 묶어 $6에 제공하는 나눔잔치 런치도시락은 넉넉하게 먹되 뒷맛이 개운한게 특징이라고. 현재 1일 90여개의 런치도시락을 옛날 단골들이 있는 도라빌지역까지 절찬리에 배달되고 있다.
특히 대추, 곶감, 구절판, 육포, 수박문양오림 등 5가지 종류로 내는 한사장의 폐백음식은 재료가 재료인만큼 가격도 비싼 편이라 고품격 행사를 원하지만 예산이 부족한 고객에게는 갯수를 일부 조절해주기도 한다.
총면적 5천sqft의 나눔잔치집은 150석의 연회석이 구비돼 있는데 한사장의 배려로 주중에는 성경공부 모임이나 학부모 미팅 등 공간을 활용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한편 한사장은 보다 즐거움이 있는 장소를 만들기 위해 4월초부터는 쌈밥을 부페스타일로 선보일 예정이다.
문의 (678)714.0037
<박인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