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타운 도서관 조성...주민의견 수렴절차 마감
▶ 시 결정 앞두고 의혹 여전
LA 한인타운 7가와 옥스포드의 ‘피오피코 코리아타운 도서관’ 주차장에 소규모 ‘포켓 공원’ 조성사업에 대한 주민의견 수렴 절차(본보 8일자 보도)가 지난 21일로 마감되면서 향후 사업추진 여부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주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이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A시 산하 시설국이 타운 한복판에 위치한 이 도서관(694 S. Oxford Ave. LA) 주차장 부지에 ‘포켓 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을 위해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의견수렴 절차를 진행한 가운데 현재 이를 바탕으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정부가 조감도까지 공개하며 프로젝트가 가시화되자 주민들의 관심도 더욱 높아진 가운데, 한인타운에 녹지가 추가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많은 주민들이 이 프로젝트의 배경, 위치, 필요성 등을 놓고 다양한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먼저 주변 커뮤니티에서는 이 ‘포켓 공원’ 프로젝트가 윌셔 블러버드 선상의 대형 녹지공간인 소위 ‘윌셔 잔디광장’을 철거하는 빌미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강하다. 윌셔 잔디광장을 철거하고 36층 높이의 초고층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 프로젝트가 제안됐다가 무산된 바 있는데, 주민들이 반발한 주 원인 중 하나가 지역내 공원 및 녹지 부족이었다.
LA 한인타운에 사는 50대 김모 씨는 “만약 피오피코 도서관에 공원이 조성되면 윌셔 잔디광장 철거의 명분을 만들어 줄 수 있다”며 “피오피코 도서관 공원 조성이 윌셔 잔디광장 부동산 개발 계획과 맞물려 추진된다는 의혹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불균형 개발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녹지가 부족한 곳이 많은 상황에서, 굳이 가까운 곳에 ‘윌셔 잔디광장’이라는 대형 녹지공간이 자리잡고 있는 피오피코 도서관을 개발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LA시 시설국 측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피오피코 도서관 기존 지상 주차장 부지에 새로운 소규모 공원을 조성하고, 기존 주차장 부지 지하에 차량 50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을 건설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대해 역시 한인타운 주민인 이모 씨는 “바로 옆에 윌셔 잔디광장이 있는데 1,000만 달러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고 시립 도서관 주차장을 지하로 이전하면서까지 공원을 짓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인타운내 유일한 시립도서관인 피오피코 도서관 주차장 부지의 미니 공원 건립을 위한 공사가 진행될 경우 교통체증은 물론, 도서관을 찾는 한인들이 불편을 겪을 것이라는 의견도 많다.
여기에 노숙자들이 ‘윌셔 잔디광장’으로 몰려 낮 시간대에 도서관 화장실에서 샤워를 하는 등의 행위로 큰 골치를 앓고 있는데 더 심각해진다는 우려까지 추가됐다.
한편 LA시 시설국은 현재 추가 공청회 없이 피오피코 도서관 부지 포켓 공원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
한형석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