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드컵 공동 응원전 어떻게 이뤄지나
▶ 윌셔광장·서울국제공원서 3차례 대규모
▶ 선착순 1,000명 응원 티셔츠·응원 용품
▶ 화합·경제 활성화 이끄는 종일 축제로
![[월드컵 가이드] “하나된 LA, 하나된 레즈!”… 한인타운 붉은 함성 물든다 [월드컵 가이드] “하나된 LA, 하나된 레즈!”… 한인타운 붉은 함성 물든다](http://image.koreatimes.com/article/2026/06/08/202606082114136a1.jpg)
북중미 월드컵 공동응원전을 앞두고 한미무용연합 진발레스쿨(원장 진 최) 학생과 학부모들이 응원 연습을 하‘대~한민국’을 외치고 있다. [박상혁 기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을 맞아 전 세계 수십억 명의 시선이 북미 대륙을 향하는 가운데 LA 한인사회도 다시 한 번 붉은 물결로 하나가 될 준비를 마쳤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 축구의 4강 신화와 함께 전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붉은 응원 문화는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강렬한 집단적 기억 가운데 하나로 남아 있다. 광화문과 시청광장, 대학로와 거리마다 수백만 명의 시민들이 모여 “대~한민국”을 외쳤던 그 함성은 단순한 스포츠 응원을 넘어 국민적 자긍심과 공동체 의식을 상징하는 역사적 장면이 됐다. 그리고 24년이 지난 지금, 그 뜨거운 함성이 태평양 건너 LA 한인타운에서 다시 울려 퍼진다.
LA 한인사회는 이번 월드컵을 맞아 사상 최대 규모의 공동 응원전을 준비하고 있다. 응원전은 단순히 한국 대표팀을 응원하는 행사를 넘어 세대와 지역, 단체를 아우르는 한인사회의 축제로 기획되고 있다. 특히 LA 시정부의 공식 지원과 한인 주요 단체들의 협력 속에 진행되면서 한인사회 역사상 가장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월드컵 응원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공동 응원전은 LA 한인회와 LA 한인상공회의소, LA 체육회, 민주평통 LA협의회, LA 한인축제재단 등 5개 단체가 중심이 되어 시작됐다. 여기에 LA 총영사관을 비롯해 20여 개 한인 단체들이 참여하면서 범한인사회 프로젝트로 확대됐다. 준비위원회는 올해 초부터 수차례 회의를 통해 행사 규모와 장소, 안전 대책, 예산, 프로그램 등을 논의하며 준비를 진행해 왔다.
■조별리그 3경기 대규모 응원전
공동 응원전의 공식 슬로건은 ‘하나된 LA, 하나된 Reds!’다. 이 슬로건에는 정치적 성향이나 세대, 출신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마음으로 모두가 하나가 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월드컵은 한인사회가 가장 쉽게 하나가 될 수 있는 행사”라며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한인들이 함께 모여 응원하며 공동체 의식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응원전은 한국 대표팀의 조별리그 3경기에 맞춰 모두 세 차례 열린다. 첫 번째 응원전은 6월11일(목) 체코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장소는 한인타운 중심부의 리버티팍, 일명 윌셔 잔디광장이다. 오후 2시부터 축제 프로그램이 시작되고 오후 7시부터 경기가 생중계된다. 이 곳에서는 세 번째 응원전도 조별리그 3차전 남아공과의 경기(6월24일)에 맞춰 열린다.
리버티팍은 한인타운 중심부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며 약 1,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조성된다. 행사장에는 대형 LED 스크린과 메인 무대가 설치되고, 참가자들은 야외 광장에서 한국 대표팀 경기를 함께 관람하게 된다.
■멕시코전 거리 응원 최대 하이라이트
이번 공동 응원전 가운데 가장 큰 관심을 모으는 행사는 단연 6월18일(목) 열리는 멕시코전이다. 이날 응원전은 서울국제공원과 다울정, 올림픽 블러버드 일대에서 대규모 거리 응원 형식으로 진행된다. 준비위원회는 약 2,000~3,000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번 행사는 한국계와 멕시코계 주민들이 함께 참여하는 다문화 축제로 기획됐다. 월드컵이라는 글로벌 축제를 계기로 두 커뮤니티가 함께 어울리고 서로를 응원하는 장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준비위원회는 멕시코 커뮤니티 단체들과도 협력해 양국 문화가 어우러지는 축제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하루 종일 이어지는 축제
공동 응원전은 단순히 경기를 함께 보는 자리가 아니다. 경기 시작 수 시간 전부터 다양한 문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뮤지컬 배우 최원현씨가 응원단장을 맡아 공식 응원단을 이끌며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무대에서는 K팝 공연과 밴드 공연이 펼쳐지고 태권도 시범과 길놀이, 한국 전통예술 공연도 진행된다.
또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준비된다. 미니 축구 게임과 페이스 페인팅, 포토존,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며 월드컵을 축구 팬들만의 행사가 아닌 가족 축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푸드트럭과 음식 부스도 운영된다. 한국 음식은 물론 다양한 먹거리를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방문객들이 하루 종일 머물 수 있는 축제 공간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참가자들을 위한 특별 이벤트도 준비돼 있다. 각 경기마다 선착순 1,000명에게 응원 티셔츠와 응원용품이 무료로 제공된다. 또 대한항공이 협찬하는 한국 왕복 항공권을 비롯해 다양한 경품 행사도 진행된다. 준비위원회는 월드컵 응원전의 추억을 오래 간직할 수 있도록 다양한 기념품과 포토 이벤트도 운영할 계획이다.
■시니어도 함께 즐기는 월드컵
이번 응원전의 또 다른 특징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배려다. 행사장에는 별도의 시니어 존이 마련된다. 고령 참가자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의자와 휴식 공간 등이 제공된다. 준비위원회는 “월드컵 응원은 젊은 세대만의 문화가 아니다”라며 “이민 1세대부터 차세대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응원전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LA 시정부가 공식적으로 지원에 나섰기 때문이다. 캐런 배스 LA 시장은 직접 기자회견에 참석해 한인사회 응원전을 지지했다. 배스 시장은 “월드컵은 LA 전체가 함께 즐기는 도시 축제가 되어야 한다”며 “한인사회 공동 응원전은 그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헤더 허트 LA 시의원실도 약 20만 달러 규모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대형 LED 스크린과 음향 장비, 무대 설치 비용, 민간 보안 인력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 준비위원회 관계자는 “장비 설치와 안전 관리 비용만 해도 상당한 규모였는데 시정부 지원으로 큰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현대자동차와 한인 은행권, 서울메디컬그룹, 농심 등 주요 기업들의 후원도 이어지고 있다. 준비위원회는 이번 응원전이 한인타운 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천 명의 방문객이 행사장을 찾으면서 주변 식당과 카페, 마켓, 소매업체 등에도 자연스럽게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멕시코전 거리 응원전의 경우 한인타운 외부 방문객까지 대거 유입될 것으로 보여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준비위원회는 결의문을 통해 “한인 비즈니스를 적극 이용하고 소상공인과 함께 성장하는 행사를 만들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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