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성모병원 ‘발 다한증’ 환자에 단일공 로봇수술 시행
▶ 다빈치SP 활용 ‘후복막 접근 요추 교감신경절제술’ 첫 성공
▶ 복막 경유 기존 수술법 한계 극복… 최소침습 치료 가능성 확대

[클립아트코리아]
서울성모병원은 방석환 비뇨의학과 교수팀이 국내 최초로 발 다한증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치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29일 밝혔다.
다한증은 손, 겨드랑이, 발 등에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질환이다. 그중 발바닥에 과도한 발한이 지속되는 경우를 발 다한증이라고 부른다. 요추 제 2~4번(L2~L4) 교감신경절의 과활성이 원인으로 알려졌는데,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술법이 보편화되지 않아 환자들이 고충이 컸다. 조금만 활동해도 신발이 젖고 냄새가 심해져 대인 관계에 적지 않은 지장을 초래하는 데다 피부질환이 생기기도 쉽기 때문이다.
그동안 발 다한증을 치료할 땐 미세한 전류를 이용해 이온화된 물질을 조직으로 침투시키는 이온영동치료(Iontophoresis)나 신경-땀샘 접합부의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원리를 활용한 보톡스 치료 등 보존적 요법이 주로 쓰였다. 그러나 효과 지속 기간이 수 주에서 수 개월에 그쳤던 실정이다.
수술적 치료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가능하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복막을 경유하는 방식 탓에 장 유착·복막 자극 등 합병증 위험과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는 부담이 컸다. 배를 절개하는 대신 배꼽 주변에 3~4개의 구멍을 내고 수술 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복강경 방식 역시 흉터와 통증 문제가 남아 있었다.
방 교수팀은 심한 발 다한증으로 고생하던 20대 여성 환자에게 다빈치 SP(Single Port) 단일공 로봇을 이용한 후복막 접근 요추 교감신경절제술(Lumbar Sympathectomy)을 시도했다. 복막을 경유하는 대신 복부 측면에 2cm 가량의 단일 절개창을 낸 뒤 후복막강(옆구리 쪽)으로 직접 로봇팔을 넣어, 하대정맥 인접부에 위치한 L3 요추 교감신경절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또한 속옷 라인을 따라 골반뼈 앞쪽의 안쪽 부위를 절개해 수술 흉터가 눈에 잘 띄지 않도록 했다.
직경 8.5mm의 단일 캐뉼라(의료용 튜브) 하나만으로 고화질 3D 카메라와 다관절 수술 기구를 동시에 삽입·조작할 수 있는 단일공 전용 로봇 플랫폼을 활용하면 좁은 후복막 공간에서도 안정적인 시야 확보와 섬세한 박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한 것이다. 복막을 경유하는 기존 수술의 위험을 최소화할 뿐 아니라, 환자의 일상 복귀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8일 수술을 받은 지 열흘만에 첫 외래를 방문한 환자는 “평소 발에 땀이 많아 신발을 벗어야 하는 장소는 갈 수 없었는데, 수술 후 땀이 나지 않고 흉터와 통증도 거의 없어 곧바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무엇보다 수술 이후 흉터가 남을까봐 오랜 기간 망설였던 만큼, 수술 부위가 눈에 띄지 않는 데 대한 만족감이 컸다.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는 전립선암·신장암·방광암을 비롯한 비뇨기암 전 영역에 걸쳐 7000례 이상의 로봇수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최소침습 수술 경험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는 게 병원 측의 평가다.
방 교수는 “단일공 로봇을 활용한 비뇨의학 분야의 누적된 후복막 수술 경험과 해부학적 숙련도가 발 다한증이라는 전혀 다른 질환의 수술에도 토대가 됐다”며 “발 다한증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단일공 로봇수술이 새로운 최소침습 치료 옵션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임상 연구를 이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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