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9일 미하일 사카슈빌리 조지아 대통령, 슈미트 팔 헝가리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지막으로 엿새간에 걸친 릴레이 양자회담을 마무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시작으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등과 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졌다. 핵안보 정상회담을 계기로 이뤄진 양자회담은 모두 24회에 달한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년간 해외 순방에 맞먹는 분량의 정상 외교를 1주일에 해치운 셈”이라며 “밀도있고 내실있는 외교가 기존에 있었던가 싶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핵안보 정상회의 기간 틈틈히 이어진 정상회담 일정 때문에 식사를 거르는 일도 잦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상회담은 내실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각국 정상은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표명했다. 특히 북한의 우방인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북한의 계획 철회 촉구를 이끌어낸 것은 대표적인 외교 성과로 꼽힌다.
경제 분야의 성과도 뚜렷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8일 유도유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양자간 자유무역협정(FTA)격인 포괄적 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양국은 이르면 연내 1차 협상에 돌입한다.
이 대통령은 또 응웬 떤 중 베트남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한·베트남 FTA 협상을 양국 국내 절차가 끝나는 대로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어 마리아노 라호이 브레이 스페인 총리와 만나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6일 레젭 타입 에도르안 터키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터키 FTA 상품분야 협상 타결을 선언했다. 협상 개시 2년만이다. 중국과 FTA 협상을 조속한 시일 내에 개시하기로 합의했다.
원자력발전소 분야의 협력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터키, 인도 등과 원전 수출 논의를 가졌다. 특히 터키와 수출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는 원전 부지를 검토하는 단계에 있다. 이 대통령은 덴마크, EU, 칠레와 녹색 성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쇄 양자회담에서 주요국과 경제 협력이 많은 부분 구체화됐다”며 “어느 때보다 내실있는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