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힙합 본거지서 제대로 음악 하고 싶어”
▶ 16일 벨벳룸서 신고식…앨범작업 박차
애틀랜타에 둥지를 튼 크라운 제이가 오는 16일 ‘크라운 제이 웰컴투 애틀랜타’파티를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애틀랜타를 상징하는 ‘A’가 새겨진 모자를 들고 있다.
파르라니 깎은 머리와 ‘블링블링’한 금빛의 반지와 목걸이에 두꺼운 금테의 고글형 선글라스, 한눈에 봐도 뭔가 튀는 이 남자의 시선은 정확히 근처에 주차되어 있는 하늘색 컨버터블 승용차에 고정되어 있다. 눈은 몰입된 채 끊어질 듯 말듯이 이야기를 이어가는 이 사람은 다름아닌 크라운 제이(본명 김계훈). 지난 5월 1일 한국일보와 게릴라성(?)인터뷰 이후 정식으로 인터뷰를 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만든 이 자리에서 그는 눈을 반짝이며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지금 저기 보이는 저 하늘색 차 보이시죠? 저게 누구 차인지 아세요? 놀라지 마세요. 영 지지(Young Jeezy) 차예요. 지금 그가 여기 와 있다구요!!”
평일 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인파가 몰려드는 벅헤드 핍스 플라자 한 켠에서 이루어질 만한 대화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이야기하고 있는 상대가 뭔가 어색하다. “영 지지 많이 좋아하시나 봐요”라는 식상하고 진부한 질문에 돌아온 반응은 당연히 “네!! 엄청 좋아하죠. 영 지지는 정말 슈퍼스타에요”라는 대답이었지만, 이렇게 대답하는 상대가 한국에서 내로라 하는 스타인 ‘크라운 제이’라고 생각하니 ‘풋’하고 웃음이 나오면서 그의 의외의 모습에 순박함이 느껴졌다.
그는 아무래도 안되겠다며 옆에 있던 매니저에게 저 차를 반드시 주시하고 있어야 한다며 신신당부를 하더니 눈을 질끈 감으며 돌아앉아 인터뷰이 본연의 자세로 돌아와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했다.
“16일에 벨벳룸에서 ‘크라운 제이 웰컴투 애틀랜타’라는 파티가 열려요. 특별한 공연이라기 보다는 그냥 ‘신고식’하는 거죠. 이 지역 한인분들께 연예인으로서가 아니라 한국에서 음악 하던 크라운 제이라는 친구가 지금 애틀랜타에 살고 있다. 이제 이웃이니 잘 좀 부탁 드린다. 뭐 이런 의미죠(웃음).”
소탈한 이웃 친구처럼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크라운 제이는 한국과 애틀랜타를 오가며 지냈던 지난 4개월과 장기체류를 계획하고 있는 현 시점의 상황에 대해서도 담담히 말을 이어갔다.
“원래 처음부터 제가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사우스 힙합이었고 지금까지도 그건 변함이 없어요. 그리고 그 음악의 본거지가 제가 있는 이곳 애틀랜타인 거구요. 그게 지금 제가 이곳에 있는 이유에요. 현재 힙합의 주류인 이곳에서 음악을 배우고 접하고 그리고 직접 그 음악을 제대로 하고 싶은 거죠”
현재 크라운 제이는 한국의 소속사와 결별하고 별도 개인 소속사를 설립했다. 그의 마지막 한정판 앨범 이름과 같은 ‘플라이 보이 엔터테인먼트’는 미국 현지활동을 담당하는 Kyrus Sessoms와 협력해 설립했다. 소속사와 결별한 후 미국행 등 그의 행보에 대해 한국에서는 여러 추측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의문에 대해 속시원히 밝혀달라는 요청에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무겁게 말문을 이어갔다.
“사실 많은 연예인들이 시작할 때 ‘이런 이런걸 하려고 한다’는 계획에 대한 기사를 많이 내는 게 사실이에요. 그게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저는 뭔가 뚜렷하게 확정된 게 없는 상황에서 기사를 미리 내는 게 싫었어요. 시간이 조금 더 지난 뒤에 일이 잘 진행되면 어떤 결과물을 가지고 ‘빵’하고 터트리고 싶은 거에요. 말보다는 행동으로 먼저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꾸준히 음악도 만들고 일을 진행하고 있으니 조만간 제 음악과 활동상황도 지켜보실 수 있을 거구요. 그리고 이런 여러 상황에 대한 사실이 담긴 영상을 웹을 통해 조만간 올릴 예정이니 그걸 통해 잘 아실 수 있게 될 겁니다.”
앨범 작업 상황이나 활동 준비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이곳의 하루하루는 낮에는 현지 힙합 아티스트들과 미팅 스케줄이 꽉 잡혀 있고 밤에는 음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말 그대로 빡빡하게 돌아가고 있어요. 활동 무대는 미국, 한국 제한을 두지 않아요. 일부 언론에서 국내활동을 하지 않는다는 추측성 기사가 있다는 걸 들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에요. 미국활동을 시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한국활동을 안한다는 건 말이 안돼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조만간 결과물을 들고 한국과 미국에 ‘짠’하고 결과를 발표할 날이 있을 겁니다. 음반이 나오면 따끈따끈한 앨범 들고 정식으로 인사 드릴게요.”
TV에서 보여지는 모습처럼 유쾌하면서도 솔직한 모습 외에도 보통 젊은이처럼 다른 연예인에 열광하는 의외의 모습과 고즈넉한 어조의 진중한 모습도 엿볼 수 있었던 이날 인터뷰를 통해 앞으로 ‘크라운 제이’의 미국활동이 어떻게 펼쳐질지, 그가 추구하는 음악의 결과물은 어떤 모습일지 기대해본다.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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