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국일보를 펼쳐보다가 생활영어면을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날에 소개된 내용은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을 언급하고 있었다. 필자인 조화유 씨는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의 국정원 관련 광고에 대해 언급하며 사사세를 “sore loser(비겁한 패자)”의 좋은 예로 활용하고 있었다. 이에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대표로서 몇가지를 지적하고자 한다. 첫째, 독자의 입장에서 생활영어 지면에 대한 독자의 기대, 정보 전달과 관련된 언론윤리를 말하고 싶다. 생활영어 코너는 일기예보와 똑같은 성격을 가진 지면이다. 생활영어를 읽으며 그 코너를 쓴 사람의 정치적 의견이 피력될 것을 기대하는 독자는 없다. 순전히 정보전달의 성격만을 가져야 할 생활영어 지면을 도용, 자기 자신의 정치적 의견을 피력하는 기회로 삼은 조 씨의 행동은 참으로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둘째, 사람 사는 세상 워싱턴의 대표로서 우리가 낸 국정원 대선개입 규탄 광고에 대한 조 씨의 언급에 대한 우리의 입장은 다음과 같다.
조 씨는 100만 표 차로 당당히 대통령이 된 박근혜에게 국정원 대선개입의 부당성을 제기하는 모든 세력을 ‘sore loser’라 지칭했다. 미국에서 만일 CIA가 지난 대선 캠페인 중에 포털이나 언론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일반인의 아이디인 것처럼 가장하여 공화당 후보인 미트 롬니를 음해하며 확인되지 않은 것들을 사실인 것처럼 쓰고 음해성 댓글을 달고 다닌 것이 밝혀진다면 그 당시 재임 중인 대통령이었던 오바마에게 책임을 묻지 않았을까? 닉슨처럼 탄핵사태까지 갈 수 있는 사안이었을 것이다.
국정원은 민간기관이 아니라 국가기관이다. 정치적 입장 차이를 떠나 국가기관이 본연의 임무는 제쳐두고 집권당이 재집권하도록 하는 일에 골몰하고 있었음은 누가 보아도 국기문란행위이다. 국정원의 무능력함은 지난번 북한 미사일 실험 건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는 점과 김정일 사망 건을 TV보고 알았다고 해서 국민들을 어처구니 없게 만든 것에서도 이미 확인 된 바가 있다. 그토록 모든 진보세력을 종북좌파라고 몰아대며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수준이하의 댓글을 다는 작업을 대규모로 추진한 국정원이 왜 북한의 동향을 추적하고 예상하는 일에 그토록 태만하고 무능하단 말인가?한국일보 지면은 아니었지만 조화유 씨가 윤창중 사건과 관련하여 그 사건은 두 성인남녀간의 사사로운 신체접촉 사건으로 보아야 한다며 그것을 이슈로 만든 사람들을 비난하는 글을 쓴 것을 읽었다. 그 인턴이 당한 부당한 신체접촉이 대통령 방문의 대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가려졌어야 한다는 그 논리는 해괴망칙하기 짝이 없었다. 조 씨는 그 인턴이 미성년자도 아닌데 자기 의사대로 귀가를 하면 되었을 것이라는 편리한 가해자 논리를 펼쳤다. 참으로 어이없는 가해자 논리가 아닌가?조국의 민주주의 확립을 염원하며 순수한 열정으로 활동하는 ‘사람사는 세상- 워싱턴’ 800여명 회원의 명예를 생활영어를 빌어 일방적으로 모독하는 행위야 말로 비겁한 행위가 아닐까? 조 씨는 부디 편향된 정치색을 거둬내고 본업인 생활영어 쓰는 일에만 전념해 주기를 간곡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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