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6월 100세의 나이로 작고한 미역사상 최장기 상원의원직을 역임한 스트롬 서먼 연방상원의원에게 숨겨뒀던 흑인 혼혈 딸이 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인종차별주의나 인종분리 지지의 선봉에 섰던 그가 22세일 당시 사우스 캐롤라이나 자택에서 하녀로 있던 흑인여성에게 임신을 시켜 흑인하녀가 16세에 낳은 딸이 현재 78세이며 이들 모녀는 LA지역에 이주, 현재까지 40년 이상 살아왔다.
자신이 서먼드 상원의원의 딸이라는 에시 매 워싱톤-윌리엄스 여인(은퇴 교사)의 인터뷰가 기타 기록들을 근거로 이 사실이 보도되자 특히 그녀 가족의 친지와 같은 교회 교인, 또 흑인단체들은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과 극심한 분노감을 표시했다.
또 윌리엄스 여인측이 서먼드 의원이 흑인들의 인권신장에 끝까지 반대하는 투쟁을 하는 중요한 시기에서 조차 그같은 비밀을 끝까지 함구하고 그가 사망한 후에서야 털어놓은 것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에 대해 윌리엄스 여인은 오는 17일 사우스 캐롤라이나주 콜럼비아에서 정식기자회견을 갖고 그와 부녀지간임을 부인할 수 없는 완벽한 증거들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변호사를 통해 이같은 과거지사 노출은 서먼드측으로부터 재산등을 요구하는 목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윌리엄스 여인에 주장에 따르면 그의 모친과 서먼드는 주인아들과 하녀 관계로 만나 자신이 태어났다. 또 그녀와 또 개인서류나 기록에 의하면 서먼드는 하녀의 임신사실과 자신의 딸을 낳아 기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했고 따라서 딸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립대학 재학시 학비를 포함한 재정적 지원을 제공해왔다.
이에 대해 사우스LA의 첫 흑인성공회 교회 한 교인은 이제서야 그를 밝히는 것은 흑인사회의 뒷통수를 치는것이라고 비난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사실이 중요한 것은 그가 집요하게 인종분리를 주장하고 흑인 민권신장을 계속 반대한 인물이었다는 것이다라고 분노를 터뜨렸다.
또 퍼스트 AME교회 교인도 그녀와 가족들이 서먼드를 보호하기 위해 그를 비밀로 하고 있었다면 스스로를 부끄러워 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흑인들에게 그같이 백인핏줄이 섞인 흔적이 발견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 아니고 그같은 사실을 드러내는 것이 부끄럽거나 혹은 두려워서 죽을때까지 입닫고 사는 여성들이 많다고 이해하는 입장을 표명하기도 했다. 또 윌리엄스 여인도 부친의 생전에 이를 터뜨려 야단법석을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사후를 선택했고 그녀에게도 그럴 권리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자신의 흑인 혼혈 딸이 흑인사회에서 살고 있음을 분명히 알면서도 평생 인종차별주의를 표방했던 서먼드 상원의원의 태도에 대해서 대체로 이해할 수 없다는 자세다.
한편 서먼드 가족측은 15일 고 서먼드 상원의원이 22세였던 1925년 아프리칸 아메리칸 청소년 하녀와의 사이에 아기를 낳은 것을 알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이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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