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D 인력채용 보고서
▶ 2.5% 보너스 등 촉진책 “통역 연결 시간 지연”
LA에서 한국어를 포함한 이중언어 구사 911 인력이 크게 부족해 이민자나 소수계 주민들이 범죄나 위급상황에서 신고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LA시가 응급전화 서비스 요원들의 처우 개선을 통해 충원이 시급한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911 인력은 현재 한국어 구사자 충원이 시급한 상황인데, 지난해 걸려 온 응급상황 전화 중 이중언어 인력이 부족해 외부 통역이 필요했던 경우는 한국어가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911 응급전화 첫 대응 인력은 ‘폴리스 서비스 리프리젠터티브(Police Service Representative)’로 불리는데, 약자인 RSP, 또는 ‘디스패처(dispatcher)’라고도 부르며 LA경찰국(LAPD)에 비현장 직원으로 소속된다. 그런데 911에 걸려온 전화 중 비영어 사용자가 많지만 RSP 인력이 부족해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외부 통역을 연결하는데 평균 30초, 길게는 45초까지 걸릴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LAPD가 LA경찰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LAPD에서 인력 채용을 담당하는 커뮤니케이션 부서에 RSP 채용을 전담하며 특히 이중언어 RSP채용에 초첨을 맞추는 전문 코디네이터 또는 유닛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또한 인력 채용 웹사이트(joinLAPD.com)에 이중언어 인력에게는 2.5%의 임금 보너스를 지급한다는 정보와 한국어를 포함한 가장 필요한 언어 10개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보 등을 추가해 업데이트 하도록 제안했다. 또 공익광고를 제작해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홍보, 특정 언어 수요가 높은 커뮤니티에서 옥외 광고판에 홍보, 온라인 구직 사이트, 지역 기관, 대학 기관 등에도 홍보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러한 보고서 제출은 지난 1월 LA 시의회를 통과된 조례안에 따른 것이다. 모니카 로드리게스 시의원은 LAPD에게 인사국과 함께 이중언어 PSR 인력 채용과 비영어권 커뮤니티에 효과적으로 홍보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보고하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안을 지난해 12월1일 상정했는데, 이 조례안은 1월30일 시의회 전체투표에서 참석 시의원 만장일치(찬성 12, 반대 0)로 통과됐다.
이에 따라 나온 이번 보고서 내용은 경찰위원회를 통해 LA시의회 산하 공공안전 위원회에서 지난 25일 통과돼 시의회 전체 투표를 앞둔 상태다. 보고서에 따르면 911에서 수요가 가장 많은 10개 비영어 언어 1위는 스페인어였고, 2위가 한국어였다. 그러나 스페인어의 경우 자체적으로 가능한 인력이 많아 외부 통역을 요청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현재 911에 영어가 아닌 언어를 사용하는 발신자의 전화가 걸려왔고 응답 RSP가 해당 언어를 구사하지 못할 경우 계약된 외부 전문회사에게 통역 서비스를 요청한다. 응급상황일 경우 주차원에서 계약된 ‘시라컴 인터내셔널(Cyracom International)이, 비응급상황일 경우 시차원에서 계약된 ‘홈랜드 랭귀지 서비스(Homeland Language Services)’가 맡게 된다.
지난 2023년 시라컴 인터내셔널에 통역이 요청된 응급상황 전화는 총 7,868통으로 집계됐으며, 이중 한국어가 1,822통(23.2%)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러시아어로 1,584통이었고, 이어 만다린 1,123통, 스페인어 695통, 페르시아어 549통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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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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