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6개월동안 아시아 각국의 주요도시를 비교적 좁은 간격으로 한꺼번에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나라사이의 경제적 차이가 눈에 들어오게 되는데 그동안 피상적으로 생각해오던 경제발전의 차이란 것이 무엇인가 조금은 구체적으로 정리할 수 있게 될 것 같은 것이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그 차이란 것은 성숙도의 차이란 것이다.
성숙도-. 성숙함과 미숙함이 어느 도시에 얼마나 큰 건축물이 있고 도로들이 얼마나 넓고 국민들의 소득이 얼마인가란 차이보다 훨씬 정확한 발전에 대한 계측 매체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중국은 그 규모의 엄청남과 경제를 보는 관점의 장기성에도 불구하고 한국에 엄청나게 뒤떨어진다. 성숙도에서. 경제적 사회적인 많은 점에서 중국은 아직 미숙하다.
한국은 어떤 점에서는 홍콩보다 낫다고 볼 수는 있으나 대체적인 관점에서 홍콩에 뒤진다. 일본은 거의 모든 면에서 무척 성숙한 나라인데 정치경제적 면에서 상당한 미숙함을 보이는 나라이다.
선진국과 후진국의 차이는 성숙도의 차이로 보여지는 것이다. 필자는 21세기에, 앞으로 크게 멀지않은 장래에 아시아 경제가 유럽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데 의심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몇 개 아시아 국가가 선진국이 될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별로 확신이 서지 않는다. 성숙의 정도가 그렇게 따라줄 것 같지 않은 것이다.
성숙하다는 것은 한가지를 오래 반복하고 나서 생기는 숙달됨과는 그 성격이 다르다. 어떤 것이 숙달이 되었다고 하는 것과 성숙하다는 것은 그 궤를 달리하는 것이다.
이는 흡사 경제의 투명성이 없는 곳에서 뇌물을 주고 받는 방법이 무척 세련되었다고 뇌물을 주고받는 것이 성숙해진다고 생각할 수 없는 것과 같다.
필자는 이 성숙의 정도란 것이 결국은 인간의 서로에 대한 존경심에 의존하는게 아닌가 보고 있다.
중국에서는 인간의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무척 낮다. 어떤 때는 이 사람들은 남 생각을 별로 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일본에서는 서로에 대한 존경심이 상당하다고 보여진다. 그런데 이것이 그 사회와 나라전체가 다른 아시아 나라와 민족을 생각할 때 그 존경심이 없어지면서 독선적이고 말이 안되는 졸렬한 정책으로 나타나는게 아닌가 보여지는 것이다.
성숙의 정도는 작게는 조그만 줄서기에서부터 크게는 나라 경제정책에서까지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은 모든 일에 얼마나 시작에서부터 열심히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준비하는가에 달린 것 같다.
한국경제의 경우만 해도 그렇다. 최근에 나타나는 거의 모든 큰 문제가 거의 전부 정책당국자들의 미숙함에 기인한다고 보여지는 것이다. 금융권의 최근 파업의 경우를 보면, 현 정권에서 IMF 금융위기 이후에 좀 세심하게 계획을 세워 진지하게 구조조정에 착수했더라면 현재의 파업같은 문제도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그동안 국민의 세금으로 재원을 만든 공적 자금이란 것도 엄청난 액수를 들어부었는데도 그저 부실기업들의 부실을 덮는데 쓰다보니 이제는 사람들의 위기의식도 없어지고 근본문제들만 남아서 또다시 금융노조에 장래 실천하기 힘든 무리한 약속만 해서 장래 다시 불신을 받을 싹만 남긴 셈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이는 줄서기의 예와 다를게 별로 없다. 필자는 최근 여행에서 그동안 타지않던 어느 국적기를 타게 되었는데 경험의 미숙으로 탓하기에는 너무나 어처구니 없도록 준비가 안된 상태로 통과승객들을 다루는 비행사에 분노를 느꼈다.
거의 매일 수십번씩 맞는 그런 케이스에 어떻게 줄서기 하나 실행도 못해서 승객들이 동서양 가릴 것 없이 북새통이 되도록 만드는지 이해하기가 힘들었다.
조금만 열심히 맞으면 될 것을. 조금만 계획을 잘 세워도 될 것을.
성숙이란 결국 우리의 준비됨과 연계된다. 우리 한인사회에는 후진적인 것과 선진스러움이 함께 어울려있는데 어떤 것이 후진이고 어떤 것이 선진인가에 대해서는 성숙도에 대한 판단으로 그것을 가릴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분명한 것은 우리모두가 성숙된 사회에 살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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