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권운동가 미셸 미정 김 저서 ‘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다’
억압·혐오·분열 등 교묘하게 유지…사회 전 영역 걸친 구조적 시스템 설명
“차별받는 이들 모두 연대… 우선순위 두고 하나씩 해결해야”
한인 인권운동가 미셸 미정 김(사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미국으로 이민왔다. 미국에서의 생활은 한국처럼 여유롭진 않았다. 한국에서 빳빳한 양복을 입고 다니던 사업가였던 아버지는 미국에서 너덜너덜한 티셔츠를 입은 백인들에게 무시당했다. 아버지의 곤욕을 보며 성공하겠다는 일념이 커졌다.
그는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에 들어갔고, 급여 수준이 높은 직장에 안착했다. 노력하면 인종주의와 성차별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다니던 직장에선 성적으로 괴롭힘을 당했고, 직장 내 폭력에 대한 내부고발을 했을 때는 보복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미묘한 인종적, 젠더적, 동성애 차별을 일상에서 무수히 받았다.
그는 그 과정에서 차별과 억압, 혐오와 분열의 문제가 교묘하게 유지되고 있는 구조적 시스템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런 구조적 시스템은 보건·의료, 사법, 산업, 교육, 언론 등 사회 전 영역에 걸쳐 있었다. 미셸 미정 김은 법학자 프랜시스 리 앤슬리의 말을 인용해 구조적 시스템을 설명한다.
최근 출간된, 미셸 미정 김이 쓴 ‘우리는 모두 불평등한 세계에 살고 있다’(The Wake Up)는 점점 한쪽으로 기울어가는 세계에서 연대의 중요성을 촉구하는 책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전 세계적으로 빈익빈 부익부가 강화하고, 백인우월주의가 여전히 강고한 상황에서 차별받는 이들이 모두 연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모든 차별이 각각 따로 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그는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차별과 억압은 동시에 싸워야 할 문제이지, 우선순위를 두고 하나씩 해결해야 할 문제는 아니라고 강조한다.
그러나 기득권층이 획책한 ‘갈라치기’ 전략 탓에 이권이 다른 계층이 연대하기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저자는 흑인 및 갈색인종은 서로를 경쟁자로 여기며 유색인종 간의 차등을 두는 우를 범하는 대신 ‘백인중심사회’의 문제점을 타파하고 모든 인종이 공평한 기회를 누리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고 주장한다.
미셸 미정 김은 인권운동가이며 여러 기업과 정부 기관, 비영리 단체와 대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조직과 최고 경영진을 대상으로 형평성 및 포용성 교육 프로그램을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DEI 컨설팅 기업 어웨이큰(Awaken)의 CEO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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