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新) 감초시대 우리가 열겠습니다."
젊은 연기자들의 감초연기가 안방극장에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KBS 2TV 미니시리즈 <눈꽃>의 강래연(20), MBC TV 일일연속극 <온달왕자들>의 나경미(25), 그리고 SBS TV 기획드라마 <메디컬센터>의 박광현(23).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해내고 있는 ‘젊은 감초’들이다.
이들은 임현식 김수미 조형기 박은숙 최란 등 ‘감초연기 1세대’와 박광정 권해효 김정은 등 ‘감초연기 2세대’의 뒤를 이을 ‘차세대 주자’로 그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똘똘 뭉친 이들의 매력과 활동상을 살펴본다.
◆’그의 이름은 애첩’ 나경미
나경미는 MBC TV 일일극 <온달왕자들>(극본 임성한 연출 조중현)에서 애첩 연기를 선보이며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중고 신인이다. 그가 창조해내고 있는 양혜경이란 캐릭터를 살펴보자. "믿을 건 돈밖에 없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되뇌이는 속물이자, 남편(?)이던 변희봉(여재만 사장역)이 죽자마자 젊은 남자와 바람을 피우는 교활한 애첩이다. 조만간 한밑천 마련한 후 젖먹이마저 버리고 도망갈 준비에 여념이 없다.
이쯤 되면 그에게 쏟아질 시청자들의 비난이 어느 정도인지는 쉽게 짐작이 갈 듯 싶다. 나경미는 애첩 양혜경을 무난하게, 하지만 극적으로 잘 표현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온달왕자들>이 초반 전개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을 때, 나경미의 도드라진 캐릭터 창출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끌어모으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결과적으로 나경미는 자신에게 부여된 감초 역할을 120% 초과달성하고 있는 셈이다.
◆"뺀질이라 불러주세요" 박광현
<메디컬 센터>의 쟁쟁한 주연 배우들을 제치고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얼굴이 있다. 바로 뺀질이 지태 역의 탤런트 박광현. <메디컬센터>의 주인공인 이승연 박철 감우성의 극중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차분하고 진중하다. 이런 분위기가 한시간 내내 계속 된다면 언제 채널이 돌아갈 지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극적 재미를 위해 등장하는 인물이 바로 지태와 흉부외과의 인턴과 레지던트들이다. 극중 별명이 뺀질이 일만큼 흉부외과 치프(최준영)의 눈을 요리조리 피해가며 농땡이를 치는 인턴 지태는 그야말로 통통튀는 신세대 의사의 전형을 보여준다.
<메디컬 센터>에서 박광현의 배역은 <종합병원>에서 구본승, <해바라기>에서 차태현이 보여줬던 감초연기의 맥을 잇는다. 이에 박광현은 "비슷한 느낌이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분들을 흉내낼 생각도 없고 전 제 색깔대로 연기를 할 뿐입니다"라고 한다.
연기에서는 물론이고 MC DJ 등 진행자로도 확실한 자리를 굳혀가고 있는 그는 "신세대 별밤지기라는 별칭이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생방송의 짜릿함을 즐기고 있다.
◆’건강한 웃음 제조기’ 강래연
천방지축 선머슴애 같은 이미지의 신인 여자 탤런트 강래연(세종대 호텔경영3).
마치 이웃집에 사는 학생 같은 평범한 외모에 장난기 가득한 동그란 눈. 이런 편안함 때문일까 어느새 시청자들은 강래연이 만들어내는 건강한 웃음에 친숙함을 느낀다.
현재 KBS 2TV 시트콤 <멋진 친구들>과 드라마 <눈꽃>에 출연중인 강래연은 드라마의 분위기를 위해선 없어선 안될 인물. 시청률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던 시트콤 <멋진 친구들>에선 부장 임현식의 골칫덩이 딸 래연으로 뒤늦게 합류해 시청률 상승에 한몫을 단단히 해냈다.
또 지난달 13일 첫 방영된 <눈꽃>에선 강래연의 진가가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 극중 윤손하의 지병으로 인해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 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 상대 역의 최상학과 함께 보여주는 강래연식 코믹 연기는 그야말로 드라마의 감칠 맛을 더한다.
강래연은 "전 못생겼지만 연기를 잘하는 진정한 연기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확실한 ‘강래연표’ 연기를 만들어 보이겠습니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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