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여인천하-’최고권력 잡자’ 매회 지략대결 ‘흥미진진’
마침내 여인들의 대결이 불이 붙었다.
SBS TV 대하사극 <여인천하>(극본 유동윤·연출 김재형)의 문정왕후(전인화)와 경빈 박씨(도지원)가 매회 불꽃튀는 대결을 펼치며 시청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막강한 경쟁상대였던 MBC TV <아줌마>가 막을 내린 후 <여인천하>는 이들 두 여인의 대결에 힘입어 26일에는 30.7%를, 27일에는 33.4%(AC닐슨 기준)를 기록하며 파죽지세로 인기 상승중이다. 벌써부터 50회 분량에서 70회로의 연장 가능성이 대두되는 데는 이들의 공이 크다.
문정왕후와 경빈 박씨가 싸우는 이유는 한가지. 중종의 사랑을 독차지 하고, 나아가 최고 권력을 잡기 위해서다. 이들이 설전을 벌이는 장면에서 분당 시청률은 최고를 달린다.
◈ 원작과는 다른 설정월탄 박종화의 원작에는 ‘경빈은 어느 귀신이 쫓아내는지도 모르게 쫓겨났다’고 돼있다. 즉 경빈이 쫓겨나 사약을 받기까지 문정왕후는 전면에 드러나지 않는다.
열일곱에 시집온 문정왕후는 삼십줄의 경빈에게 싸움을 거는 무모한 짓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드라마 <여인천하>에서는 그 부분을 다르게 각색했다. 주인공 정난정(강수연)이 본격적으로 부상하기 전까지 극에 긴장감과 흥미를 주는 요소로 문정왕후와 경빈박씨의 대결을 그린 것이다.
항간에는 정사를 다루지 않고 오직 ‘궁중암투’에만 초점을 맞춘다는 비난도 있지만, 시청자들은 이 두 사람의 대결을 보며 즐거움을 얻고 있다. ‘역사’를 내세운 조정대신들의 답답한 싸움보다는 생존을 위한 여인네들의 지략 대결이 훨씬 흥미진진하기 때문이다.
◈ 왕권을 잡기 위한 대결
문정왕후는 애초 돌아간 장경왕후의 아들이자 훗날 세자로 책봉될 원자를 보호하기 위해 허수아비격으로 중전에 올랐다. 원자의 외숙부인 윤임(이효정)이 몰락한 양반의 딸로 아무런 세력이 없는 그를 추천했고, 그는 맡은 바 소임을 하면 된다.
하지만 문정왕후는 궁궐에 들어가자 생각이 바뀐다. 자기도 아들을 낳아 권력에 도전하고 싶은 것이다. 이미 복성군을 낳은 경빈 박씨 역시 만에 하나 원자가 잘못된다면 왕권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이렇듯 같은 목표를 세웠기에 두 사람은 싸움을 벌일 수 밖에 없다.
◈ 전인화 vs 도지원이미 <장희빈>으로 사극에서 연기력을 쌓았던 전인화는 놀라운 연기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들고 있다. ‘어찌 중전과 후궁의 자리가 같겠습니까’라는 대사에서 보여주듯 그는 여느 후궁들과 다른 중전의 카리스마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27일 중종앞에서 보여줬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눈 한번 감지 않고 중종 앞에서 자신의 외로운 싸움을 설명하며 눈물이 맺힌 채 중종의 이해를 얻는 장면에서 그는 후배들에게 연기가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도지원 역시 오랜만에 맡은 비중있는 역할을 나름대로 소화해 내느라 애쓰는 기색이 역력하다. 눈가와 입매에 독기를 품고 있으며 비열한 모습도 서슴지 않고 내보인다.
물론 잘 하려는 의욕이 앞서 대사가 입안에서 새는 경우도 있지만 역할에 몰입하는 모습은 TV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요소다.
김가희 기자 kahee@dailysports.co.kr
윤고은 기자 pretty@daily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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