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물화제
▶ 귀여움 하나로 주인 돈방석에 앉히는 애완동물들
한때 한국에 "못생겨서 죄송합니다"란 말로 인기를 더 높이던 코미디언도 있었지만 요즘 미국에는 사람들의 눈길과 마음을 끄는 귀여운, 또는 독특한 생김새로 주인을 돈방석에 앉혀주는 애완동물들이 많다. 광고회사에서 창작감독으로 일하던 캐럴 가드너는 잉글리시 불독종인 자기 개 ‘젤다’를 스타로 만들어준 첫 번째 필름을 현상하던 순간을 아직도 기억한다. "젤다의 얼굴에서 바로 우리들 모두에게 들어 있는 작은 젤다를 보았다"던 가드너는 그 늘어진 턱이 누군가의 할머니처럼 느껴지는 젤다를 브랜드화 시킬 생각을 했다.
그래서 태어난 ‘젤다 위즈덤’사가 내놓은 달력, 책, 티셔츠, 머그의 전 세계 매장 및 인터넷 판매고는 5,000만달러에 육박하며 이제 젤다는 전용 에이전트, 퍼블리시스트에 웹사이트(zeldawisdom.com)까지 가지고 있다.
"젤다는 완벽한 현대의 우상"이라고 정의하는 네발 동물 세계의 ‘배니티 페어’라 할 계간지 ‘애니멀 페어’의 편집장인 웬디 다이아몬드는 "동물들은 사람들에게 큰 위로와 즐거움을 줍니다. 젤다를 쳐다만 봐도 사람들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보다 더 좋은 이유가 필요하지 않죠"라고 단언한다.
1950년대를 열광시키던 ‘래시’나 ‘린틴틴’ 같은 영웅적인 동물과 요즘의 저명 동물들의 비교는 액션과 이미지라는 말로 압축될 수 있다. 요즘 유명한 동물은 그냥 유명한 것이다. 이력서 한 장 없이도 이 동물들은 그 귀여움 하나도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다.
’젤다’, 혀를 축 늘어뜨린 5파운드짜리 잡견 ‘미스터 윙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두른 테리어 혼혈 ‘스위티’ 같은 마케팅 스타 동물들이 유치한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기만 해서 얻은 명성은 아무에게도 질투나 열등감을 일으키지 않는다.
그 모습이 사람들에게 불러일으키는 만족감 덕분에 이 동물들은 수많은 책, 제품 광고, 영화 출연은 물론 사상 최초의 저명 애완동물 TV 쇼에까지 출연한다. 급속 성장해 현재 7,700만가정에서 시청하는 케이블 네트웍 ‘애니멀 플래닛’에서 ‘할리웃 언리시드’라는 제목으로 방송되는 쇼가 그것. 8번째 린틴틴의 소유주는 할리웃에서 12부짜리 비디오 시리즈를 제작할 프로듀서를 구하고 있으며 래시의 첫 번째 트레이너인 러드 웨더왝스의 일대기 역시 현재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저명 동물들은 저명 인사들과 달라 아무리 오래 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미국 사람들이 지난해에 애완동물을 위해 지출한 돈은 285억달러로 1994년의 170억달러보다 크게 늘었다. 여기에는 먹이는 물론 장난감, 수영 치료법등 애완동물 관련 제반 비용이 모두 포함되어 있다.
멋진 보석 목걸이 하나 없이도 타고난 이들의 흡인력은 인간 스타들을 제압한다. ‘할리웃 언리시드’의 제작자인 존 캘리시는 "저명 인사들을 상대 인터뷰 프로그램도 많이 만들어 봤지만 다수가 판에 박힌 말과 행동만 하는 바람에 혹시 애완동물을 같이 출연시키면 그 주인의 인간적인 면모가 드러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한다. 지난해 10월부터 방송되기 시작한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동물중 이제까지 최고 거물은 과거 백악관에 살다가 지금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비서였던 베티 커리가 키우는 고양이 ‘삭스’였다.
LA의 사진기자 라라 조 리건은 길을 가다가 발견한 강아지 ‘미스터 윙클’의 사진을 처음엔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이 개의 너무나 귀여운 자태에 대한 소문이 즉각 퍼지기 시작, 미스터 윙클은 랜덤하우스 출판사로부터 3개의 책 출판 계약을 맺었고 지난달에는 ‘투데이’쇼에 출연해 알 로커와 인터뷰까지 했다.
지난해 11월에 출판된 첫 번째 책 ‘미스터 윙클은 무엇인가?’는 2만5,000부가 팔렸고 현재 2권의 책이 준비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봉제 완구, 게임, 퍼즐, 원격 조종 로봇들이 올 크리스마스 상품으로 제작되고 있고 디즈니사는 영화로 만들기를 바라고 있다고 리건은 말한다.
리건은 미스터 윙클을 돈벌이 수단으로 보고 있다는 사람들의 비난을 부인하면서 미스터 윙클 관련 제품을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자기 할 일을 못하고 있다고 응수한다. "미스터 윙클은 행복 그 자체입니다. 사람들은 그를 보자마자 모든 시름을 잊어요. 저는 모든 작품을 통해 그를 사람들과 나눠야할 의무감까지 느껴요"
유명 동물을 제품과 연결시킨 것은 1920년대 고양이 펠릭스 이후의 관행으로 라이선스 대행기관인 빈스톡 그룹은 ‘젤다’의 판매 잠재력을 연간 1억달러로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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