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되면서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학교도 방학을 하여 아이들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지게 되었다. 나도 어렸을 적에 그랬던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아이들은 집에 있는 것보다는 밖에 나가 노는 것을 더 좋아하는 모양이다. 엄마 아빠가 틈만 보이면 수영하러 가자, 바다에 놀러 가자, 놀이동산에 놀러가자..... 쉼 없이 욕구를 토해낸다.
그래서인지 요즘 주변에서 많은 가족들이 캠핑가는 것은 쉽게 볼 수 있다. 아무래도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중에는 조금 번거롭기에 방학을 맞이하여 가족 모두가 밖으로 나가는 시간을 가져보는 듯 하다. 물론 호텔이나 좋은 방에 자는 것보다 아무래도 불편한 면은 있지만, 이 기회에 가족이 모두 바닷가 백사장이나 산 속 계곡에 텐트를 치고 누워보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같이 어울려서 자연에서 지내는 생활이 왠지 더 정감 있고 가까이 다가와서 나는 좋다고 생각한다.
밖에서 캠핑을 할 때면 이것저것 직접 손으로 해야하는 일들이 많이 있는 데, 재미있어서인지 아이들이 서로 하겠다고 자원을 한다. 물론 제대로 잘 하지는 못하겠지만 고사리 같은 손으로 아기작아기작 거리며 나름대로 뭔가를 해보려 애쓰는 모습이 대견 진지해 보인다. 이럴 때는 그냥 모른 척 하면서 아이들보고 직접 해보라고 하자. 텐트를 칠 때에는 팩을 직접 박아보게 하고, 식사 준비를 할 때에도 직접 쌀을 씻게 하여보고, 밥을 다 먹고 설거지를 할 때에도 아이들이 같이 참여하도록 해보자. 집에서 하는 것에서 탈피하여 조금은 신기하고 재미있어하는 놀이(?)를 아이들과 직접 해보며 대화의 시간도 가지면, 웃고 즐기는 가운데 부모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과 표정에서 깊어지는 사랑을 더욱 견고히 다지며, 아이들은 집에서 자주 가져보지 못했던 부모와의 시간을 가짐으로서 아빠, 엄마를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될 것이다.
저녁이 되면 가족이 나란히 앉아 머리를 맞대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같이 노래도 불러보고 게임도 해보자. 밤이 되어 달빛이 어깨에 내리면 검푸른 하늘에 하나 둘 나타나는 별들을 바라보며, 아빠 엄마가 예전에 그의 부모에게서 들었음 직한 별에 관한 전설 하나쯤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면 아이들은 정말 신기한 눈동자로 별을 가슴에 담을 것이다. 그리고 다같이 밤하늘의 별자리를 찾아서 별 하나 하나에 식구들의 이름을 달면 나중에라도 아이들은 밤하늘을 보고 ‘엄마 아빠, 저 별이 엄마별이고 저것이 아빠별이다. 저 별은 내 별이고, 음.....동생별은 어디 있나 ? 아, 저기 있다 ! ‘라며 마냥 즐거웠던 그 순간을 생각하고 흐뭇해 할 것이다.
일상에서 아빠는 때때로 밖에서의 힘들었던 일에 실수로 아이들에게 화를 내는 경우도 있게되며, 엄마도 가정을 꾸려나가면서 은연중에 피로를 아이들에게 분출하는 경우가 있는데, 비록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다해도 그럴 경우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부모는 부모대로 서로 감정의 상처만 입게되어 가슴에 응어리가 쌓이게 된다. 이 때 야외로의 가족 나들이를 통하여 아빠는 그 동안 아이들과 자주 가지지 못했던 공유의 시간을 많이 가지며 아이들에게 진실로 미안한 마음을 열어 보이고, 엄마도 혹여 아이들에게 꾸중을 너무 많이 하지 않았나 미안한 마음을 열어 보이면, 아이들은 엄마 아빠를 더욱 사랑하며 따르며 이해하고 스스로 자기들의 잘못도 반성하며 부모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인간도 결국은 자연 속에 동화되며 살아가는 자연인이다. 인위적으로 가꾸어진 집이라는 울에서 서로가 서로를 위해주며 사랑으로 살아가는 시간에서 한번쯤은 벗어나, 이렇게 대지의 품에 누워 하늘을 이불 삼고 새소리를 자장가 삼고 볼을 간지럽히는 달빛 키스에 잠들어보는 자연친화적인 삶을 가져봄으로서, 부모와 아이들이 시랑 이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되고 더욱 견실해지고 강해지는 가정이 이루어 질 것이다.
일부 젊은 사람들은 왜 결혼을 늦게 하냐는 물음에 ‘화려한 싱글’을 즐긴다 한다. 결혼하면 자기의 인생은 막을 내리니 결혼 전에 화려한 싱글을 즐겨야한다고, 잘못된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는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소리다. 둘이 하나가 되는 참된 아름다움을 모르는 소리이다. 둘이 아닌 하나로의 사랑은 나누면 나눌수록 더욱 깊어지는 참사랑이 되고, 이는 결국 가족사랑, 이웃사랑, 나라사랑, 자연사랑까지 이어지는 근원이 된다. 아이들을 낳고 기르면서 내 부모가 우리에게 쏟았던 헌신적인 사랑의 의미를 깨닫고 이해하게 되며, 주름지고 기울어져 가는 부모의 얼굴에서, 시커멓게 타버리고 재만 남은 부모의 가슴에서, 자식의 도리가 무엇인가를 알고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참 효를 하게될 것이다.
보아라 대자연의 위대한 힘을. 그리고 그 속에 숨쉬고 있는 초롱초롱한 아이들의 눈망울과 맑은 웃음소리를 들어 보라. 평화로이 잠자는 아이들의 얼굴을 보라. 그리고 그 평화 속에 행복하게 미소짓는 엄마 아빠를 보아라. 이 세상 그 무엇보다도 아름답고 고귀한 가정이라는 따스한 사랑의 울이다.
가라 초라한 싱글이여. 너 나를 떠나 부모, 아이가 우리라는 공동체로 태어난 화려한 더블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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