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리콘밸리의 유망벤쳐들
▶ 무선 이메일 시스템 개발, 블랙베리(BlackBerry)에 도전
금년 5월 초, 비즈니스 뉴스의 하이라이트를 받으며 일반에 소개된 벤처 기업이 있다. 실리콘밸리 서니베일에 위치한 굿 테크놀로지(사진)이다.
무선 이메일 시스템을 개발하는 이 벤처는 2000년 3월에 설립되어 금년 5월 넷스케이프, 썬마이크로, 아마존 등에 투자하며 벤처 캐피털의 리더 자리를 지키고 있는 클라이너 퍼킨스와 아리바, 주니퍼 네트웍스, 이베이 등에 대한 투자를 주도한 벤치 마크 캐피털로부터 6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그리고 당돌하게도 자신들이 넘어야할 경쟁업체인 RIM(Research In Motion, Ltd.)의 무선 통신 기기 블랙베리에 자신들의 무선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을 얹어놓으며 시장에 첫 걸음을 내디뎠다. 메시징 소프트웨어인 굿링크(GoodLink)가 이미 블랙베리에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동시에 업계에는 금년에 출하 예정인 블랙베리에 맞불을 놓을 굿 테크놀로지의 첫 무선 통신 기기 굿지100(Good G100)에 대한 기대가 한껏 부풀어 있다. 긋지100은 블랙베리와 똑 같이 이메일, 주소저장, 업무 리스트 기능 등을 수행한다.
업계에서는 이메일 통신 기기 시장을 개척한 RIM이 처음으로 경쟁다운 경쟁을 하게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굿 테크놀로지는 기업을 우선 표적 시장으로 잡고 있으므로 시장이 중복되는 RIM과의 한판 승부가 불가피하다. 무선 이메일 통신 기기 시장에서는 RIM외에 폼, 핸드스프링 등이 경쟁하고 있는데 이제 굿 테크놀로지가 가세한 것이다.
이메일 통신 기기 시장은 처음 탄생했을 때의 기대처럼 가파른 성장을 하지는 않고 있지만 그 시장성은 여전하다. 2000년 3월 현재 블랙베리는 1만4천4백 개 기업에 걸쳐 32만1천 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는데 RIM은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판매와 월 39.95달러의 서비스로 매출을 올리고 있다.
굿 테크놀로지의 무선 통신 기기는 업계 최초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웃룩(MS Outlook)을 사용할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굿 테크놀로지의 경쟁력은 무선 기기와 사용자의 컴퓨터간에 이메일이 무선으로 동시에 처리된다는 점과 각 피씨마다 일일이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예컨대, 긋지100으로 이메일 하나를 지우면 기업의 네트워크를 통해서 이 사용자의 피씨에서도 해당 이메일이 동시에 지워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업의 서버에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면 직원들의 피씨에도 자동 설치되므로 블랙베리와 같이 각 피씨마다 일일이 소프트웨어를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블랙베리와 가격은 거의 같지만 이메일 무선 동시 처리 기능이 첨가되고 소프트웨어 설치가 간단하여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한다는 이점이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RIM은 자신들도 긋 테크놀로지와 동일한 기능을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긋 테크놀로지의 도전을 애써 축소시키려 하지만 굿 테크놀로지는 실리콘밸리 뱅크, 일렉트릭 아츠(Electronic Arts), 베리사인(VeriSign)등 여러 기업들과 계약을 체결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하고 있다.
굿 테크놀로지의 제품은 소위 "미투(Me-Too)" 제품으로 볼 수 있다. 스포츠 음료 가 처음 탄생했을 때 연이어 여러 브랜드의 스포츠 음료들이 선을 보인 것과 같다.
’미투’ 제품은 앞서 시장을 개척한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새로 창출된 시장에 대한 개념 자체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전략과 고객의 기대감을 고취시키는 전술에 성공할 경우 게토레이가 그랬듯이 앞서 나온 제품에 승리할 수 있다.
계획은 사람들의 뜻을 모아서 세우고 전쟁은 전략을 세워놓고 하라는 성경 말씀을 새겨보면서 굿 테크놀로지가 블랙베리에 맞서 어떠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할지 지켜볼 일이다.
<글 김민영>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