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유해vs표현의자유
‘선정성’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박지윤의 노래 <할 줄 알어?>가 시민단체 사이의 대립까지 촉발시켰다.
또 박진영과 박지윤은 ‘청소년 유해물’ 판정에 대해 불복의 의사를 밝혀 논란이 사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논란은 ‘청소년 유해성’에서 출발해 ‘표현 자유’로까지 확대돼 그냥 일과성 해프닝으로 넘길 순 없다.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는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이하 기윤실), 문화개혁시민연대(이하 문화연대), 박지윤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 등 삼자의 입장을 각각 정리했다.
▲기윤실:사전 심의제 도입의 계기로
기윤실은 <할 줄 알어?>의 성 표현을 문제삼고 있다. ‘성묘사가 직접적이며, 박진영이 펼치고 있는 급진적인 성담론은 청소년들에게 유해하다’는 주장.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박지윤 음반에 대해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내린 것에 적극 찬성하고 있으며, 박진영 측에 ‘심의 결과를 받아 들이라’고 밝혔다.
더 나아가 기윤실은 대중음반의 사전 심의제도 도입까지 주장하고 있다. 현행 사후 심의제에 허점이 있어, 음반 판매가 이미 많이 이뤄진 후에야 규제가 가능하다는 한계를 지적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기윤실은 영등위가 <할 줄 알어?>에 대해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내린 만큼 판매 금지 조치가 잘 지켜지고 있는 지 감시를 철저히 할 계획이다.
▲문화연대:사전 심의제는 안된다
문화연대는 기윤실의 태도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시민단체끼리의 비판을 가능하면 자제하는 현실에서 보기 드문 자세다.
문화연대의 기윤실 비판의 핵심은 선정성 논란에 있지 않다. <할 줄 알어?>에 선정성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점을 분명 인정하고, 나아가 박진영과 박지윤의 상업적 이해관계를 도울 생각이 없음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기윤실이 ‘청소년 유해성’을 이유로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고, 특히 음반 사전 심의제를 도입하자고 하는 것은 터무니 없다는 지적이다. 사전 심의제 도입 주장은 표현의 자유를 수호했던 운동의 성과를 간과한 위험한 논리라는 반박.
▲박지윤:뭐가 그리 야한가
박지윤은 “직설적인 성 표현을 하지 않았음에도 자의적인 심의 기준으로 청소년 유해물 판정을 내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할 줄 알어?>의 작사, 작곡자 이며, <난 여자가 있는데…> 등을 통해 이미 선정성 논란에 한 차례 휩싸인 바 있는 박진영은 “성에 대한 엄숙주의 때문에 각종 성 문제들이 발생한다. 내 노래는 건전한 성 문화에 도움이 된다”며 영등위의 판정에 불복 입장을 분명히 했다.
현재 박진영은 영등위에 <할 줄 알어?>의 재심의를 요청해 놓은 상태며, 만약 재심의에서도 ‘청소년 이용 불가’ 판정을 받을 경우 법정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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