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TV 드라마에는 먹는 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한국 사람은 무엇을 먹지 않으면 서로 대화를 못하기나 하는 것처럼 먹는 장면의 연속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말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언제 밥알이 튀어나올지 몰라 조마조마하다. 아무리 절세 미인이라도 입에 음식을 넣는 모습이나 음식을 입에 잔뜩 물고 말하는 모습은 추하다.
왜 한국 TV에는 먹는 장면이 많이 나오는가? 그것은 등장인물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앉아서 대화만 나누면 장면이 단조롭다고 드라마 제작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자연스런 동작을 개발할 생각은 하지 않고 계속 먹는 장면만 내보내 시청자들을 질리게 하고 있다.
미국 TV 드라마를 보라. 스토리 전개 상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닌 한 먹는 장면은 없다. 왜냐하면 미국인들은 음식을 물고 말하는 것을 아주 싫어하기 때문이다.
미국 어머니들이 아이들에게 꼭 이르는 말 하나가 Don’t speak with your mouth full of food.(도온 스픽 위드 유어 마우스 풀 옵 푸후드) 또는 Don’t speak through a mouthful of food.(도온 스픽 쓰루 어 마우스풀 옵 푸후드)이다 둘 다 “입에 음식을 잔뜩 넣고 말하지 말라”는 말이다. 미국인들도 식사 중에 대화를 나눈다.
그러나 입안에 든 음식을 일단 삼킨 뒤에 말하지, 한국 사람들처럼 음식을 씹으면서 말하지는 않는다.
mouthful은 입에 가득찬 음료수나 음식을 가리키기는 말이지만, 이것이 “아주 적절하게 잘 한 말”을 뜻하기도 한다. 위에서 지적한 한국 TV 드라마의 결점을 미국인들이 알아들었다면 나를 보고 You said a mouthful.(유 쎄드 어 마우스풀)이라고 했을 것이다. 물론 “당신 그 말 한번 잘했소”라는 뜻이다. 같은 뜻으로 You can say that again.과 You said it.도 많이 쓰인다.
A: Korean TV dramas have too many scenes in which people talk while eating food.
Watching people speaking through a mouthful of food is sickening, isn’t it?
B: You said a mouthful.
A: 한국 TV 드라마에는 음식을 먹으면서 사람들이 대화하는 장면이 너무 많아. 입에 음식을 잔뜩 물고 사람들이 말하는 것을 보는 건 구역질 나지 않아?
B: 그 말 한번 잘 했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