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STOM CAR
이랬던 패사트가 이렇게 바뀌었어요
‘내 차는 빈 캔버스’
차를 자신의 취향에 맞게 개조하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차 값의 몇 배되는 비용을 마다 않는 이들에게 ‘배보다 배꼽이 크다’란 속담은 ‘딱’이다. 그러나 차 꾸미는 데 한번 중독된 사람들은 “다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인생의 즐거움”이라며 집이나 소파처럼 차를 공들여 꾸미고 업그레이드하는 데 몇 만달러씩 쓴다.
집착하다 못해 아예 비즈니스를 차리고, 갈수록 멋지게 변하는 ‘작품’을 마당이나 주차장에 자랑스레 전시하며, 혹시 사고가 나서 망가질까 운전도 꺼리는 사람들. 이들이 자동차 꾸미기에 열광하는 이유를 알아본다.
<김수현 기자>
‘배보다 배꼽’불구 매력에 빠지면 멈출수 없어… 타는게 아까워
▲누구: 텍사스 위치타 폴스의 커스텀 카 업소 주인 크리스티나 오초아(29)
▲차: 1996년 12월 새 차로 구입한 1997년형 혼다 시빅
▲들인 돈: 3만달러
“내 취미는 차 닦고 왁스칠하는 것”이라고 오초아는 말한다. 96년 말 그녀가 처음 시빅을 샀을 때, 당시 남자친구이던 지금의 남편 알렉스는 바퀴를 특별한 것으로 달자고 제안했다. 갈아 낀 바퀴가 기대 이상의 만족을 주자 그녀는 이어 창문에 틴팅을 넣었고, 스테레오도 더 좋은 것으로 바꿔 달았다. ‘그 다음부터는 멈출 수가 없을 만큼’ 빠져든 그녀는 그 날부터 하나 둘 차를 바꿔갔다.
남편 역시 차와 자전거 업그레이드하는 게 취미여서 나중엔 아예 부부가 위치타 폴스에 커스터마이징 업소를 차렸다.
그녀는 신혼여행을 포기하고 차를 꾸밀 정도로 광적이다. 그녀는 “남들이 내 차가 특이하다고 말하는 것을 들을 때의 희열은 겪어보지 않고는 모른다”며 흥분했다.
오초타의 시빅은 텍사스 및 남부 지역의 각종 쇼에서 무려 40개의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 수많은 트로피들은 그녀와 남편이 운영하는 업소에 보란 듯 진열돼 있다.
그녀는 일주일에 두 번만 시빅을 운전한다. “운전을 하면 아무래도 사고 날 여지가 많기 때문에 가급적 이 차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는 설명. 대신 평소에는 주차장에 눈에 잘 띄도록 세워둔다. 애착이 거의 자식에 대한 내리사랑 수준이다.
“결혼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차를 트레이드할 생각은 전혀 없다”는 그녀는 “평생 남편처럼 시빅에 달라붙어 살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설명
(오른쪽 97년형 혼다 시빅을 산 뒤 TV 모니터 등 3만 달러를 들여 꾸민
크리스티나 오초야.)
(가운데 오초아가 그녀의 시빅 대시보도에 장착한 TV 모니터.)
(왼쪽 아래 스웨이드와 가죽트림으로 커버를 바꾼 알라비의 200년 BMW M3)
아이디어 실험
‘자동차 매니아’
▲누구: 텍사스의 컴퓨터 게임 액세서리 회사 사장 아이맨 알라비(23)
▲차: 2004년 3만5,000달러를 주고 산 2002년 BMW M3.
▲들인 돈: 4만2,000달러.
그는 알아주는 차 매니아다. 이 BMW는 그가 공들여 꾸민 4번째 차다. 16세 때 그는 친구 2명의 도움을 얻어 그의 첫 차, 97년산 코벳의 엔진을 새로 장착하고 스테레오를 사다 끼웠다. 이후 그는 시간 날 때마다 휴스턴의 자동차 업소 ‘프로그레시브 오토 스포츠’에 살다시피 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짜내고, 매번 그의 차에 적용시켰다.
지금은 사업이 바쁘기 때문에 그가 직접 하지는 않고, 프로그레시브 오토 스포츠의 직원에게 거의 맡겨두고 있다.
“돈이 많이 드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차를 고치고 업그레이드하는 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수한 즐거움”라고 알라비는 말한다.
새로 장착한 ‘터보차지드’(turbo charged) 엔진은 고속 드라이브를 즐기는 그의 만족감을 배가시켜준다. 자칭 스트릿 레이서이던 10대 시절엔 1년에 스피드 티켓만 10개씩 떼기도 했던 그는 “그 때 제대로 배워서 지금은 2년 반째 티켓 없이 운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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