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영목사(오클랜드한인연합감리교회)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다.” 예수님은 마음이 온유하다고 하신다. 온유라는 말은 헬라어로 ‘프라우스’라고 한다. 이 말은 다른 사람에게 대해 겸손하며 너그러운 태도를 가리킬 때 쓴다. 자신은 완전한 줄로 착각하고 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온유한 사람은 자신의 부족을
알고 산다. 온유한 사람은 자신의 장점보다 약점을 먼저 인식하고 사는 사람이다.구약 성서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으로 모세가 소개되고 있다. 민수기 12장3절에 모세를 가리켜 “이 사람은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라고 말씀하고 있다. 모세는 바로의 궁정에서 자라면서 자부심과 자신감이 언제나 넘쳤던 사람이다. 그는 싸움판에 뛰어들어 사람을
죽인 살인자이다. 그런 모세를 보고 지상에서 가장 온유한 사람이라고 하니 이해하기가 힘들다.
어떤 점에서 모세는 하나님에게 가장 온유한 사람으로 보였을까?
모세는 광야생활 40년을 지나면서 자신의 부족함을 깊이 깨달았던 사람이다. 마침내 그는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알고는 순종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 하나님께서 호렙산에서 그를 불렀을 때 자신은 너무 못난 사람이기에 그 뜻을 따를 자격이 안 된다고 했지만 결국 그는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만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따라 하나님에게 순종한 그를 하나님은 온유한 자라고 하신다.
모세는 하나님의 능력을 인정하고 믿었다. 그래서 어려움이 생기던지 괴로운 일이 생길 때 그는 지체 없이 하나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이 점 또한 하나님은 모세를 온유한 사람이라고 보신 근거가 되었다. 하나님에게 무릎을 꿇을 줄 하는 사람 모세는 온유한 사람이었다.신학자 본회퍼는 그리스도를 위하여 자신의 권리까지도 모두 포기한 사람을 온유한 사람이라고
했다. 온유한 사람은 책망을 받아도 침묵하고, 누가 폭행을 해도 참으며, 내 쫓으면 가만히 내쫓기는 그런 사람이다. 온유한 사람은 자기의 권익을 위해 재판을 걸 줄도 모르며 원천적으로 자기의 권익을 바라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했다. 또한 온유란 말은 히브리어로 ‘아나바’라고 한다. 아나바란 굽히다, 굴복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하나님의 뜻에 항상 굴복한 예수님은 자신을 온유한 사람이라고 하신다.
온유와 겸손은 같은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는 말이다. 온유하신 예수님은 자신을 겸손하다고 하신다. 겸손이라는 말은 영어로 ‘Humility’ 라고 하는데 이 말은 땅이란 뜻의 라틴어 ‘humus’에서 왔다. 우리는 지금 땅을 밟고 서 있고 또 앉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땅은 아무 말이 없다. 불평하지 않는다. 왜 나를 밟고 서 있느냐고, 어째서 내 위에 앉아 있느냐고 따지지 않는다. 땅을 파고 그 위에 무거운 건물을 세워도 신음소리 하나 없이 묵묵히 있는 것이 땅이다.겸손한 사람은 땅과 같다. 누가 자기를 밟고 서도 말이 없다. 누가 자기 위에 앉아도 말이 없다. 누가 자기를 마구 파 헤쳐도 말이 없다. 이러한 모습의 사람을 어디에서 찾을 수 있을까? 우리는 예수님에게서 이런 모습을 찾아 볼 수 있다. 예수님은 말이 없으셨다. 할 말이 없어서 입을 다물고 계신 것이 아니다. 사지로 끌려가는 어린 양과 같이 그는 그냥 끌려갔고 말이 없었다. 그는 겸손하신 분이었다. 예수님은 이러한 자신을 배우라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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