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등판, 눈부신 역투로 강호 보스턴 잡고 연승 이끌어
6회 2아웃까지 노히트노런
투구 수·볼넷 허용 줄여야
백차승이 강호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2006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백차승은 지난 27일 세이프코 필드에서 벌어진 홈 경기에서 5와 2/3이닝 동안 안타 2개만 내주는 역투로 팀의 6-3승리를 이끌었다.
뉴욕 양키스와의 22일 홈경기에서 올 시즌 처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올라 호투를 펼친 백차승은 이날도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이며 보스턴 타자들을 농락했다.
백차승은 트리플 A 때부터 호흡을 맞춰온 포수 르네 리베라와 함께 직구와 슬라이더 및 체인지업 등 변화구를 신인답지 않게 적시적소에 던져 운동장을 메운 4만4천여 팬들을 열광시켰다.
백차승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리그 전설의 팀인 양키스와 레드삭스 경기를 보며 야구선수로서의 성공을 꿈꿔왔는데 그 두 팀과 1주일 간격으로 잇달아 성공적인 경기를 치른 것이 꿈만 같다”고 말했다. 그는“노히트노런은 생각도 못했고 타자 한 명 한 명 최선을 다해 볼을 던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날 백차승이 허용한 안타 2개는 모두 솔로 홈런이었으며 투구 수가 107개나 된 것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았다. 백차승은 양키스와의 경기에서도 5이닝 동안 103개 공을 던져 투구 수 컨트롤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일었다. 마이크 하그로브 감독도“9회까지 등판했다면 아마 200개는 던졌을 것”이라며 백차승의 단점을 가감 없이 꼬집었다.
하지만 투구 수가 늘어난 것은 백차승의 경기운영 능력이 그만큼 향상됐음을 의미한다. 작년까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는 어김없이 밋밋한 직구로 승부를 걸던 백차승은 올해 들어 유인구 구사비율을 높여 타자의 헛스윙을 유발하는 투구패턴으로 바꿨다. 따라서 볼넷 수가 다소 늘어났지만 이어지는 실투로 얻어맞는 연타는 현저하게 줄었다.
볼넷 허용수보다 더 가다듬어야할 부분은 결정 구 연마에 있다. 양키스와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백차승은 제이슨 지암비 등 2명의 타자에게 무려 15개 이상의 투구를 했다. 이들 타자는 스트라이크 성 투구는 여지없이 커트해내며 백차승을 괴롭혔고 백차승은 이들을 제압할 결정구를 구사하지 못한 채 계속 끌려 다니며 투구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백차승이 연마해야할 또 다른 부분은 왼손타자 퇴치법이다. 백차승은 양키스의 자니 데이먼, 레드삭스의 데이빗 오티츠 등 왼손타자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보였다. 백차승은 왼손타자가 특별히 어렵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기록 면에서는 보완해야할 단점으로 지적된다.
백차승은 작년시즌 후 40맨 로스터 탈락이 분발의 자극제가 됐다며“작년에는 주자를 진루시키면 이내 포기했지만 올해는 주자를 누상에 두면 집중력이 배가됐다”며 호투 배경을 설명했다.
백차승이 앞으로 남은 총 6번의 선발 경기에서도 호투를 보여준다면 내년 선발로테이션 대변혁이 예고되는 매리너스에서 확실한 선발자리를 꿰차거나 유리한 조건으로 다른 팀과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한편, 매리너스는 이날 5회 터진 라울 이바네즈의 만루홈런에 힘입어 6-3으로 승리를 거두고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5연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했다.
매리너스는 LA 에인절스를 홈으로 불러들여 3연전을 펼칠 예정인데 ‘코리언 나이트’경기로 펼쳐지는 29일엔 본보를 통해 입장권을 구입한 한인 팬들에게 매리너스 기념 T 셔츠가 증정될 예정이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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