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A 관계자, FTA 저지 한국원정시위대 설명회
한인 동참 요청에 대부분 단체장들 소극적 반응
김기현 한인회장, “시위대 안전대책 모색하겠다”
내 달 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 협상이 열리는 시애틀에서 대규모 반대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한국 원정시위대는 국제문화 공연을 포함하는 ‘비폭력 평화시위’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 시위 사전준비를 위해 일주일 전 시애틀에 온 한미 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KoA) 국제연대 특위소속의 김애화씨는 29일 국제구역 ACRS 회의실에서 가진 ‘시애틀 한인들과의 대화’ 모임에서 “FTA의 부당성 홍보와 함께 비폭력적인 시위를 통해 FTA 체결을 저지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파견되는 원정시위대가 50명 선이라고 밝힌 김씨는 지난 워싱턴DC 1차 협상에서와 마찬가지로 현지 동포 및 시민단체들과 연계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FTA 협상이 비민주적인 방법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일례로 한국의 관련 공청회도 개시 하루 전 통보하고 시간도 20분 정도에 그치는 요식행위에 불과하고 상세한 관련자료도 영문으로만 제공, 일반인들은 정확히 이해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KoA가 한국 내 노조·교수·노동자·농민 단체 등 총 280개 단체로 구성된 범국민 기구라고 소개하고 최근 경상남도의회가 FTA 협상중단을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 ‘변화의 상징’이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현재 한국 수입 농축산물의 1/3이 미국산으로 중국산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고 있다며 “미국과의 FTA가 발효되면 경쟁력 없는 한국농촌이 피폐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주장했다.
한국 내 분위기도 연초와는 다르다고 지적한 김씨는 지난 2월 여론조사에서 85%가 FTA에 찬성했으나 2차 협상이 진행되던 7월에는 오히려 반대가 55%를 차지하는 등 분위기가 급반전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서 무숙자 사역 인권운동가인 김진숙 목사는 시애틀지역 한인들도 미국정부의 혜택을 받고 있지만 FTA의 문제점을 좀 더 상세히 파악하고 필요하다면 유권자로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에 반대할 줄도 알아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한인단체장들은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승주 한인유권자연맹(KAVA) 이사장은 “삼보일배는 신체적인 무리가 따르는 만큼 자제할 것”을 권고했고 김기현 시애틀한인회장도 “한국 원정시위대가 사고 없이 무사히 시위를 끝내기를 바라지만 반대집회에 직접 참여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회장은 원정시위대의 안전에 각별한 신경을 쓰겠다며 “미국 노동단체 참가자가 시위도중 기물을 파괴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사라지면 현장에 남아있는 한국인 시위대에 피해가 돌아갈 수 있다”며 특히, 부시정부에 반대하는 세력이 이를 이용할 가능성을 경계했다. 김 회장은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어 FTA 반대시위에 대한 한인회의 공식입장을 밝히고 원정시위대를 보호할 수 있는 안전대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워싱턴주 공정거래위원회, 트럭노조 등 지역단체 대표들과 셰리 송 KAVA회장, 이정주 타코마 한인회장 등도 참석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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