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계 유승준,’‘미시민권 취득’등 야유·억측 보도
8년 전 매리너스 입단과정 오해, 이미 모 주간지에 해명
“야구열정 막을 장애물 없어”
메이저리거로 승격, 매리너스 선발로 호투하고 있는 백차승이 세계 청소년 야구선수권 대회 후 매리너스 입단과정에서 생긴 오해가 여전히 사실과 다른 방향으로 일부 한국 언론에 보도되며 안티 팬들이 늘어나자 이에 대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백차승은 29일 코리언 나이트 행사 전 라커룸에서 본보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8년간 마음고생을 혼자 삭이려 했지만 사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선정적인 보도가 잇따르자 정확한 자신의 입장과 사실을 표명하기로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한국의 C 스포츠 신문은 백차승을‘야구계 유승준’으로 비아냥하는 기사를 내보냈으며 S 스포츠 지도 최근 병역을 마치지 않은 백차승이 작년 아무런 문제없이 한국을 방문했다는 기록을 근거로 백차승이 ‘이미 미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추정’된다는 기사를 내보냈다.
특히, S 스포츠지 특파원은 27일 시애틀을 찾아와 한인들에게‘백차승이 시민권 취득을 위해 한인여성과 동거 중이냐’고 물은 것으로 확인돼 백차승을 둘러싼 취재경쟁이 경기와는 무관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백차승은“내 입장과 과거사를 가장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다룰 것으로 기대되는 한 주간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마쳤다. 다음 주중 기사가 나온 후 (본보 기자에게) 자세히 설명해주겠다”고 밝혔다.
그는“야구로 성공할 때까지 결혼은 물론 여자친구를 갖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며“아직 초년생으로 야구 외에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고 밝혔다. 백차승은 실제로 코리언 나이트에 맞춰 매리너스 구단이 제작한 T-셔츠 배포 행사 때 잠시 참가해 팬 사인회를 가져달라는 본보 요청에‘아직은 때가 아니며 확실히 자리를 잡으면 그 때 즐겁게 응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향후 행보에 대한 질문에 백차승은“마운드에서 열심히 던지는 것 밖에 더 있겠는가”라며“투구 수가 많다는 보도를 봤다. 양키스와 레드삭스 타자들을 상대로 한 경기에서 투구 수 문제보다 승리가 먼저였다. 다른 팀과 경기에서는 볼 카운트를 조절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상대 탬파베이에 대한 대비책을 묻자 백차승은“솔직히 그 팀에 대해 아는 것은 하나도 없다. 이제부터 코칭 스태프와 연구해야 한다”며 웃었다.
“일단 승격한 이상 최우선 목표는 선발 로테이션에 머무는 것”이라고 밝힌 백차승은“앞으로 남은 6경기에서 몇 승을 거두냐 보다 얼마나 인상 깊은 투구를 선보이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백차승은“레드삭스 대전에서의 승리가 나에겐 자신감을, 팀에게는 17년 만에 시리즈 독식이라는 선물을 가져다주었다”며“그래서인지 그 전 승리 때와는 다른 대접을 받고 있다. 계속 발전하는 모습을 구단에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청소년 야구대회 팔꿈치 부상, 매리너스 입단 후 한국야구협회에서의 제명, 마이너리그 입성 후 팔꿈치 수술, 메이저리그 승격 후 곧 강등, 40맨 로스터 탈락, 레드삭스 상대 1승 등 롤러코스터 같은 부침을 견뎌 온 백차승은“사랑하는 야구를 여전히 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정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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