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 트인 도로를 달리고 싶어 재키 워커는 응급실 직원자리를 버리고 바퀴 18개 달린 대형 트럭을 3년 전부터 몰고 있다. 이혼하고 무자식인 69세 할머니 낸시 핀리. 그녀는 한달에 1만내지 1만2,000마일을 미 대륙과 캐나다를 가로질러 운전한다. 토니 챈들러는 시큐리티 가드로 일하며 시간당 7달러 50센트 받는 것이 지겨워서 트럭 운전대를 잡았다. 미국 트럭 산업의 얼굴들이 변하고 있다.
험하고 거친 남자 직업 고정관념 깨고
18개 바퀴 대형 트럭 몰며 전국을 ‘쌩쌩’
고될 때 있지만 보수 좋고 세상 구경은 ‘덤’
전국에 15만여명… 수요 많아 더 늘어날 것
거대한 바퀴를 굴리는 운전수들이 꼭 남자일 필요는 없다. 소형에서 대형, 트랙터 트레일러에 이르기 까지 트럭 운전석에 앉은 여성들이 크게 늘었다. 남자들의 전유물처럼 치부돼 왔지만 이젠 아니다. 지난 95년 전국에 12만9,000명이 있었지만 지난해에는 여성 트럭 운전수가 15만4,000명에 달한다.
앞으로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나면서 트럭 회사들은 여성 채용에 적극적이다. 직장에서 은퇴한 여성이나 애들 다 키우고 빈둥지에 홀로 남은 여성들에게는 아주 좋은 일자리라고 선전한다.
여자가 대형 트럭을 운전하면 이상하게들 쳐다봤지만 수가 늘어나면서 성차별적인 시선도 개선되는 추세다. 그런 만큼 여자 트럭 운전수들도 남자만큼 잘해야 한다. 트랙터 트레일러 후진이나 파킹을 매끄럽게 해야 한다.
현재 전국의 300만 트럭 운전수중 여성은 5%선. 아직은 소수라 사회적 편견은 없지 않다. “남편은 어디가고 이런 일에 여자를 내보내고 있어?” 전형적인 남자들의 시선이다.
펜실베니아 칼리슬 소재 슈나이더 내셔널 트럭회사 소속인 30세 싱글 운전수 워커는 “자신의 일에 집중하고, 맡은 일에만 충실하라“고 여자 후배들에게 충고한다.
이젠 트럭 운전에 이력이 붙은 워커. 그녀는 한번 나서면 텍사스에서 메인, 플로리다로, 수주가 걸린다. 요즘은 좀 짧은 거리를 뛰지만 매일 밤에는 뉴욕의 집으로 돌아온다. 하루 14시간은 여전히 흔하다. 하지만 이력이 붙어 “이 정도야 각오해야지”라고 어깨를 으쓱한다.
트럭회사에서 여성들은 과거 주로 운송 배정이나 사무요원 일을 맡겼으나 점점 더 운전석에 앉히는 추세다.
대부분 여자 운전수들은 남편이나 파트너와 함께 장거리를 뛰지만 솔로로 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여성들이 트럭운전수를 지망하는 이유는 남자들과 마찬가지다. 넓은 세상 구경 다닐 수 있어 좋고, 수입과 베니핏이 좋기 때문이다.
작업 자체가 바뀐 이유도 있다. 캘아크(CalArk) 트럭회사는 트럭에 오토매틱 트랜스미션을 처음으로 도입하여 여성 진출을 비약적으로 늘게 했다. 현재 드라이버 850명 중 여성이 100명이다.
무거운 화물 처리를 이제는 수작업으로 하지 않는다. 기계로 다 하기 때문 여성들도 능히 감당할 수 있다.
“드라이버 훈련을 마치고 나면 여성들이 더 쉽게 일자리를 얻는다”고 워싱턴 교외의 한 트럭 운전수 양성소의 관계자는 말한다. 남자들보다 안전면에서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트럭 운전은 수입도 좋고 안정적이다. 대학 졸업장이 없이도 초봉이 3만3,500달러서 시작하고, 경력자들은 좋은 베니핏 플러스 5만 달러 이상이 보통이다.
세상 돌아다니는 자유로움을 즐기는 매력도 있다. 한 여자 운전수는 “돈도 필요했지만, 좋아하는 곳을 찾아갈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한다. 그녀는 가장 좋아하는 도시인 오리건 포틀랜드서 짐을 풀면 2-3일간 즐기다가 다시 운전대를 잡는다.
그러나 돈 받으면서 다니는 휴가 여행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외롭고 고되다. 장시간 트럭속에 감금됐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불도 없는 곳에서 신변에 위험을 느끼며 잠을 잘 때도 있다. 가족과 떨어져 있어야 하는 점도 어려운 일이다.
또 대형 트럭 운전은 작은 승용차 운전과 달리 기술과 집중을 요하는 일이다. 거대한 하중의 트럭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복잡한 계기 조작과 기술을 요한다. 샤워, 화장실 등 건강과 청결 유지도 쉽지 않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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