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당의 거드리후보는 느긋하게 정견발표
맥거빅,“새로운 인물 뽑아 물갈이해야??주장
캔트웰,“감원하면서까지 보너스 챙기는 후보는 안 돼??
현역의 마리아 캔트웰 연방상원의원(민주)과 그에 도전하는 마이크 맥가빅 공화당후보가 TV토론회에서 서로의 약점을 물고 늘어지는 인신공격성 공방을 벌였다.
지난 17일 KING5-TV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는 이들과는 달리 자유당의 브루스 거드리 후보는 공화·민주당 후보들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차분한 정책제시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드리 후보는 캔트웰의원과 맥거빅후보가 서로 인신공격성 공방을 펼치는 동안 동성애결혼 합법화 등 자신의 정견을 소신 있게 밝히는 등 내달 7일로 예정된 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토론회를 지켜본 유권자들은 거드리 후보의 선전이 비슷한 선거공약을 제시하고 있는 캔트웰 후보 지지표를 잠식, 맥거빅 후보와의 격차가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어 앞으로 양 후보 간 대결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맥거빅 후보는 의정활동경비 지출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캔트웰이 정부지출을 늘리는 대신 감세정책에는 반대했다며 파산 직전의 세이프코보험을 회생시킨 자신이 연방의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반격에 나선 캔트웰 의원이“1,700명에 달하는 많은 직원을 정리해고한 뒤 자신은 2천8백만 달러의 받은 기업주가 과연 워싱턴주를 위해 필요한 인물인지 묻고 싶다??고 지적하자 맥거빅은 인신공격이라며 즉각 항의했다.
하지만 캔트웰은“이러한 사실은 맥거빅 후보가 (인사보다는) 예산에 치중해 의정활동을 펼칠 것임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고 부연설명, 인신공격 주장을 피해나갔다.
지난해 재선된 패티 머리 연방상원의원(민주) 선거자금의 10%에 해당하는 120만 달러의 자금을 확보, 가까스로 토론회 참가자격을 얻은 거드리 후보는“정치에서 돈의 위력이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며 현 정치세태를 꼬집어 패널리스트들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
주요 쟁점에 대한 각 후보의 정견발표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라크 전쟁 : 캔트웰은 이라크 정부가 안정을 확보하게 되면 정권을 이양해 주기를 희망하지만 철군시기를 아직 확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말했다. 맥거빅은 회교 테러집단을 분쇄하는 것이 이번 전쟁의 목표로 캔트웰 측의 갑작스런 철군 지지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거드리는 이라크 참전 군인들의 조속한 귀환을 주장했다.
▲북한·이란 문제 : 세 후보 모두 UN 결의안에 따른 북한의 제재조치에 동의했지만 캔트웰은 북-미 간 양자회담을, 맥거빅은 6자 회담을 문제해결의 핵심으로 제기,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거드리는 공화-민주 양당 모두에게 핵문제를 잘못 다룬 책임이 있다며 싸잡아 비난했다.
▲사회연금제도 : 캔트웰은 현행 소셜 시큐리티 프로그램의 존속을 주장한 반면, 맥거빅과 거드리는 민간기업이 사회연금제도를 관리할 수 있도록 관리 제도를 바꿔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민정책 : 캔트웰은 미-멕시코 국경에 장벽을 설치해 밀입국을 막자는 맥거빅의 주장에 반대의사를 나타내고 첨단장비를 투입, 밀입국 문제를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거드리는 까다로운 이민법의 완화를 촉구했다.
▲동성결혼 : 맥거빅은 결혼을 남녀 간 결합으로 규정하는 헌법수정에 동의했고 캔트웰은 동성결혼 자체는 반대하지만 이들의 권익보호는 지지한다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거드리는 동성결혼의 합법화를 주장했다.
한편, 녹색당의 애런 딕슨 후보가 TV토론장에 진입하려다 경찰에 체포되는 해프닝이 발생, 토론회보다 더 많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방송국 측은 토론회 참가자격에 미달하는 딕슨 후보가 모습을 나타내자 사유지 무단침입으로 경찰에 신고, 그를 방송국 건물 밖으로 쫓아냈다. 이로 인해 토론회가 열리는 동안 방송국건물 밖에서는 40여명의 녹색당원들이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였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