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기이한 조형물…다양한 축제 꼬리 이어


시애틀 일원에는 토박이 한인들도 신기해할 만큼 특이한 분위기를 지닌 백인동네들이 많다. 다운타운 북쪽의 프리몬트(Fremont)가 그 중 하나다.
원래 히피족과 예술가들이 많이 살았던 프리몬트는 고급 콘도들이 들어서면서 외모가 많이 달라졌지만 다운타운과는 달라 보이기를 원하는 주민들의 정신은 생생하게 살아있다.
이름도 거창한‘프리몬트 공화국’에 들어서면‘우주의 중심인 프리몬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라는 팻말이 서 있다. 기이한 조형물들이 즐비한 프리몬트 거리에는 유명 식당과 술집이 꼬리를 잇고 있으며 그 사이사이에 손바닥만한 커피숍 등 각양각색의 점포들이 행인들을 향해 손짓한다.
프리몬트의 특색은 축제가 많다는 점이이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알려진‘하지 퍼레이드(Solstice Parade, 6월16일)’에는 사람들이 우스꽝스러운 가면과 의상을 입고 나와‘별 사람이 다 있다’는 생각이 절로 나게 만든다.
그 외에 가을의‘옥토버 페스트’(맥주축제)와 봄의‘메이 데이 축제’, 해 진 후 그린 레이크 산책로를 등불을 켜고 걷는‘루미나타’(9월23일 오후 7시) 등도 인기 있는 축제이다.
프리몬트의 명물은 뭐니뭐니해도 특이한 조형물들이다. 특히, 99번 하이웨이 다리 밑에 서 폭스바겐을 왼손에 움켜쥐고 있는‘트롤(Troll)’은 프리몬트의 상징이다. 이곳 길 이름조차 2년 전‘Troll Ave. N’으로 바뀌었다.
레닌 동상도 유명하다. 무게 7톤의 이 동상은 러시아에서 들여온‘오리지널’작품이다. 1989년 러시아 혁명이후 슬로바키아 길바닥에 내동댕이쳐 있던 이 동상을 루이스 카펜터라는 미국인 교사가 집을 저당 잡혀가며 시애틀에 들여왔다.
그밖에 알록달록 장식된 고물로켓, 누군가 끊임없이 옷을 입히는‘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라는 조각상도 있다.
또한 5월∼10월 일요일 오전에 열리는 마켓(Phinney & N. 34th St.)에서 각종 식품과 골동품을 싸게 살 수 있다. 토요일 저녁 해 진 후에는 이곳에서 추억의 영화들이 상영된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프리몬트도 어쩔 수없이 변하고 있다. 어도비, 구글, 게티 이미지 등 첨단 기업의 서북미 지사들과 유명 의류 메이커인 커터&벅스, 할스 맥주회사 등 이 속속 들어서고 있고 그에 따라 부동산 투자 유망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볼만 한 식당

▲폰티(Ponti): 시애틀 식당리뷰에 단골로 오르는 팬시 레스토랑이다. 메인 코스 가격이 $20~$30로 분위기가 고급스러우면서도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소위‘$25 for 25’식당이지만 전식부터 후식까지 정성 들여 서브한다.
3014 3rd Ave. N Seattle, WA 98109
(206)284-3000
▲파시오 캐리비안(Paseo Caribbean): 쓰러질듯한 하꼬방 식당이지만 쿠바 식 샌드위치를 wmf길 수 있는 시애틀의 숨겨진 보석이다.
모든 샌드위치가 10달러 미만이지만 현찰만 받는다.
4225 Fremont Avenue N, Seattle, WA 98103
(206)545-7440
▲등대 커피숍(Lighthouse Roasters Fine Coffees): 직접 볶은 커피원두를 갈아서 판매한다. 커피 맛도 맛이지만 조용한 분위기가 일품이다.
400 North 43rd Street Seattle, WA 98103

/박인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