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애틀 한인사회 반응 착잡…총영사관서 긴급 대책회의
신호범 상원의원 조찬기도회서 사과 뜻 전달, 함께 울기도
벨뷰 거주 한인 유학생 부모 “한때 가슴 철렁”
KIRO 라디오, 본보에 한인사회 분위기 물어와
미국 사상 최악의 총격사건 범인이 한인 대학생으로 확인된 후 시애틀지역 한인사회가 충격에 휩싸인 가운데 한인사회 지도자들은 17일 오전 총영사관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향후 대책을 논의했다.
권찬호 시애틀총영사는 “너무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학생의 개인문제로 받아들이기에는 사건이 너무크다”고 지적하고 그동안 끈끈한 정을 유지해온 한미관계에도 상처를 줄 것으로 우려했다.
권 총영사는 “동포들이 겸허한 마음으로 사망자들의 명복과 부상자의 쾌유를 빌고 유가족 지원에 앞장서는 등 슬픔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이자”고 강조했다. 그는 시애틀지역 동포사회에 불미스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조심하고 모범적인 생활을 해나갈 것을 당부했다.
권 총영사는 추후 별도 성명을 발표, 한인들이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신병상의 위해에 대비 개인 및 가족단위의 안전대책을 수립하고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며 눈에 띌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는 등 신변안전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신호범 주 상원의원은 10일 아침 올림피아에서 열린 의원 조찬기도회에 나가면서 ‘정신이 멍한 상태’였다며 그 자리에 모인 30여명의 의원들에게 한인커뮤니티를 대신해 사과하자 동료의원들이 서로 안아주고 “이는 사회적인 책임이라며 위로하고 눈물을 흘렸다”고 말했다.
한 흑인의원은 사건이 나면 으례 흑인학생의 연루 가능성을 우려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한 신의원은 이날 상원 회의에서도 한인학생이 저지른 사건에 대한 사과와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제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현 시애틀한인회장은 범인이 한인학생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내내 착잡한 심정이라며 한 학생으로 인해 한인 커뮤니티 전체를 부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사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고교에 다니는 자신의 자녀가 학교에 가면서 걱정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는 총영사관 대책회의를 통해 향후 대책을 수립, 이번 사건의 치유를 위해 한인사회가 함께 노력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한인학생이 2천여명 재학중인 워싱턴대학(UW) 한인학생회의 서기원회장(건축학전공)은 범인이 한인학생이라는 사실에 큰 쇼크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주전 UW에서 일어난 총격사건에 이어 버지니아공대에서도 엄청난 총격사건이 일어나는 등 이어지는 캠퍼스 총격사건에 불안을 느낀다고 말했다.
벨뷰 뉴포트고교를 졸업하고 버지니아테크에 유학중인 김민철(23.엔지니어링 전공)군의 어머니 김경희씨(60)는 16일 아침 뉴스를 보고 가슴이 철렁했다면서 아들이 다행히 수업에 들어가지 않고 캠퍼스 밖의 아파트에 머물고있어서 안심했다고 말했다. 친구와 친지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다는 김씨는 범인이 한국인으로 밝혀져 하루종일 뉴스채널에서 ‘사우스 코리아’라는 말이 나와 마음이 좋지 않다면서 빨리 상처가 아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카이로 라디오방송의 헤더 보시 기자는 본보에 전화를 걸어 이번 사건을 보는 한인사회의 분위기를 취재하고 혹시 이번 사건으로 시애틀지역 한인들에게 어떠한 피해가 있었는지에 대해서도 문의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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