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로 짜증, 곳곳 언쟁...시비...
체온조절 위해 물 많이 마시고
사무실에만 있지말고 가끔 외출도
여러 날 지속되고 있는 땡볕 더위로 뉴요커들의 불쾌지수가 갈수록 높아지면서 사소한 일에도 짜증과 시비가 오고가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불쾌지수가 높을 때 사람들과 부딪히는 작은 문제는 자칫 큰 문제로 번질 수도 있어 불쾌지수를 극복하는 한인들의 생활의 지혜가 요구되고 있다.
30대 영업사원 백모씨는 지난 주 거래처 담당자와 사소한 일로 공연한 시비가 붙어 괜히 어색한 입장에 놓였다. 하루 종일 폭염 속에 땀을 뻘뻘 흘리며 거래처 여러 곳을 돌다가 오후에 마지막으로 들른 한 업소에서 상품 주문과 배달 일정 조정으로 업주와 얘기를 나누던 중 공연히 옥신각신 시비가 붙은 것. 물건을 하나라도 더 팔아야 하는 영업사원 입장에서는 순간 “괜한 짓 했다”는 후회가 스쳤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것을 깨닫고 주말 내내 착잡한 심정으로 불쾌지수만 더 높아졌다고.
40대 중반의 사무직원 강모씨도 지난 주 별로 대수롭지도 않은 일로 부하 직원에게 왈칵 짜증을 부린 탓에 상사 체면에 계면쩍어 이래저래 하루 종일 아랫사람들 눈치만 보다가 칼 퇴근을 하고 말았다. 업소에서도 고객과 업주 사이에 사소한 말다툼이 자주 목격되고 있고 같은 사무실 직원들끼리
도 하찮은 일로 시비가 붙어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잦은 것이 바로 요즘 같은 시기다.
1957년 미국에서 고안된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에 따라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정도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온보다는 습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것이 특징이다. 습도가 높을수록 몸에서 배출된 땀이 증발하지 않아 체온 유지가 어려워지고 자율조절 기능 저하로 판단력은 둔해지는 대신 사소한 일에도 민감해져 신경질을 부리거나 성미가 고약해지기 쉽다.
불쾌지수가 높아질수록 직원들의 작업능률이 떨어져 그만큼 기업의 생산성도 저하되기 마련. 전문가들은 체온 조절에 도움이 되도록 가능한 물을 많이 마시고 무기질이 많은 채소와 과일 섭취를 늘릴 것을 조언한다. 또한 사람간 여유 공간을 충분히 두도록 하고 사람의 밀도가 높은 공간을 피하고 기분전환을 위해 가볍고 밝은 옷차림에 신경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특히 날씨가 궂거나 무더워도 실내에만 있지 말고 잠시라도 바깥 외출을 하며 햇빛을 받는 시간과 활동량을 늘리고 실내조명을 밝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몸속 습한 기운을 제거하는데 효과가 있는 율무 섭취를 권하기도 한다.
한편 한국인들을 타 인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위에 강한 편이어서 불쾌지수 80 이상이면 50% 이상이, 83 이상이면 모든 사람이 불쾌감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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