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선 자리는 장래의 배우자를 찾는 자리다. 인생의 항로가 결정되는 중요한 자리에 분위기 파악을 못하는 것은 퇴짜맞기로 직결된다. 맞선 첫 대면 자리에서 상대방을 파악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한 통계에 의하면, 남성 54%, 여성 72%가 30초 이내에 상황 끝이라고 한다. 첫인상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맞선 상대자가 가장 싫어하는 첫 인상은 어떤 걸까? 여성은 청바지 작업복 차림에 지저분한 수염을 기르고, 땀냄새, 발 냄새를 풍기며 등장하는 남자를 싫어하고, 남성은 여성의 짙은 화장, 독한 향수, 부스스한 머리, 야한 옷차림을 지적한다. 남녀가 공통적으로 싫어하는 것은 약속 시간에 늦는 것, 대화 중 핸드 폰 사용, 식사예절, 맞선 후 싫다고 거절하는 데도 계속 귀찮게 하는 것 등이다.
대학지원도 맞선보기와 다를 게 없다. 특히 입학 지원서는 ‘처음 30초’의 첫인상에 해당된다. 대학은 어떤 모습의 지원자에게 인상을 찌푸릴까?
첫째, 맞춤법과 문법을 무시하고 작성된 원서가 퇴짜대상 일등이다. business를 businiss로, psychology를 psycology로 전공과목 철자도 제대로 표기 못한 경우가 있다. 또한, 철자 검사기만 의존하다가는 낭패를 본다. “I applied two colleges”를 “I applied too colleges”로 잘못 써놓으면 검사기는 오자를 찾아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둘째는 원서작성 지시를 따르지 않은 지원서다. 전자제품을 구입하고 설명서를 읽지 않는 버릇을 지원서에 보여서는 안 된다. Country 와 County를 혼동하고, 에세이 주제 3개중 1개를 요구하는데 2개, 3개씩 제출하는 경우, 길이 제한이 500자 한정임에도 700자씩 써내는 것은 퇴짜를 자초하는 일이다.
셋째는 사실을 과장하거나 과거기록을 은폐한 원서다. 예로, 봉사활동 난에 존재하지도 않는 기관이름을 적거나 시간을 불려서 기입하거나, 또한, 불명예스러운 일을 감추려 한다. 맞선에서도 좋은 면만 보이려는 것이 일반적 태도다. 하지만 ‘인간냄새’를 피우려면 단점도 소개하고 나쁜 버릇을 이야기하는 것도 매력이 될 수 있다. 지원서에도 고교재학 시 커닝하다 걸린 기록이 있으면 그대로 보이고 설명을 하는 것이 나중에 발각되기보다 낫다.
넷째는, 상대방을 귀찮게 하는 것이다. 지원대학이 우리대학에 관심을 보이는 학생을 선호한다해서 하루걸러 이메일, 전화, 편지로 입학사정관을 괴롭히고, 심지어는 케이크나 과일 등 선물공세도 동원한다. 관심을 보이는 것과 스토커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관심의 정도는 지원대학의 입학 설명회에서 관계자를 만나 자신을 소개하고 그 후로 질문이 더 생길 때 가끔 연락하는 것으로 족하다.
다섯째로, 지원대학 방문 시 타 대학 유니폼이나 셔츠를 입고 등장하는 것은 맞선시 과거 애인과 찍은 사진이 인쇄된 옷을 입고 등장하는 것과 같다. 캠퍼스 투어 시 인도자가 학생의 이름을 알아내 입학처에 보고하는 대학도 있다.
여섯째, ‘헬리콥터 부모’도 경계해야 할 일이 있다. 부모가 직접 나서서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은 금물이다. 학생 서명난에 무의식적으로 부모가 서명한 지원서를 빈번히 본다고 한 사정관은 말한다.
일곱째, A대학 제출서류를 B 대학으로 보내는 지원자도 있다. 이는, 맞선 장소로 소문난 강남의 한 호텔에서, 혼잡함에 밀려 맞선 상대자를 잘 못찾아 엉뚱한 사람과 마주하는 경우와 같다.
이래서 ‘대학지원=맞선’ 공식은 성립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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