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 이라크에 주둔중인 미군 당국이 미덥지 못한 이라크 정규군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위성 감시 활동을 펴고 있음이 드러났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전,현직 미군 고위 관리들에 따르면 미군 지휘부는 약 3개월전부터 여러 지역에서 대규모로 행해지고 있는 이라크군의 독자적인 반군 진압 작전에 충격을 받은 이후 이라크군의 움직임을 파악키 위해 기존의 정찰 위성의 감시 범위를 넓혀 이라크 정부군의 움직임까지 파악하고 있다는 것.
이는 미군과 이라크 정부군간의 신뢰와 협조 체제가 무너졌음을 반증하는 것으로, 미국의 정보.군사문제 웹사이트 `글로벌시큐리티닷컴(globalsecurity.com)의 존 파이크 소장은 이라크군의 명령 지휘 체계나 제지당할 우려가 있다는 생각에 어떤 작전을 펴는 지 미군에 의도적으로 통보하지 않는 이라크군의 의도에 대해 미군이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다는 현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허를 찔렸다고 판단한 미군이 대책으로 내놓은 위성 감시 활동은 이라크군이 바그다드의 사드르시티와 북부의 모술 등 여러 지역에 대해 일련의 대규모 작전을 개시하면서부터 시작됐다.
그 첫번째가 지난 3월 강경 시아파 반미 정치ㆍ종교 지도자 무크타다 알-사드르가 지휘하는 바스라 남부 지역의 마흐디 민병대에 대한 공격이었다. 공격을 감행한 정부군은 당시 막 훈련을 끝낸 상태였을 뿐 아니라 미군은 배제된 상태였다.
더구나 이라크 정부군은 이전까지만 해도 무력한 듯 보였지만 이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이라크군이 상당한 수준의 독립성과 대처능력을 가진 위치에 다다랐음을 보여줘 미군이 받은 충격은 상대적으로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감시 위성은 현재 이라크군의 주둔지 현황과 중화기 및 군부대의 이동 경로 등을 촬영하고 있으며, 이들 사진은 최근 중동에 위치한 한 미군 시설에서 행해진 비공개 브리핑에서 관계자들에게 제공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정보 관계자들은 위성 감시 활동이 반군 추적 등 통상적인 임무를 유지한 가운데 일부 범위를 넓힌 것에 불과하다면서, 서로 적대관계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미군 지휘부가 이라크군의 현황을 파악, 양측간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면서 미군과 이라크군이 서로 긴밀하게 협조하면서 합동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위성 감시 활동은 한편으로 이라크 정부군이 미군의 지원으로부터 보다 독립적인 위치로 옮겨갔음은 물론 양국간 이해가 엇갈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이라크는 지난 3월 이란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의 방문시 환대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더이상 미국의 의뢰인으로 존재하지 않으려 한다는 사실을 과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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