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에 거주하는 투크랄 부부는 어느날 USC 대학원에서 미세가공기술 박사학위 과정을 밟는 21세 아들로부터 갑자기 전화를 받았다. 비디오게임 개발업자가 되겠다는 것이었다.
“농담하는 거 아니니?”
드루브는 농담이 아니었다. 그는 사람들을 재미있게 하는 일도 적절할 뿐 아니라 돈이 되는 직업이라고 설득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그는 세계 게임산업 규모가 연 500억달러라는 신문 기사, 게임회사들의 주식 그래프과 연례 보고서 등을 보내며 끈질기게 설득, 마침내 허락을 받았다. 그는 지난 2004년 USC의 비디오게임 개발 대학원 프로그램에 진학한 초대 신입생들 중 한 명이었다. “컴퓨터 과학이 재미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학생들 사이에 확산됐어요.”
과연 오늘날 게임 디자인은 전국 200개 대학 및 학원에서 전공 학과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대학 종류와 학과도 예술대학에서부터 공과대학, 영화학교, 음악학교와 심지어 극문학과까지 다양하기 짝이 없다.
게임회사 일렉트로닉 아츠(EA)의 전 수석 창작담당자이자 벤처 자본가인 빙 고든은 게임이 “진정한 다분야 예술”이라고 말한다.
비디오게임이 1970년대 말에 처음 등장했을 때에는 대부분 취미로 만드는 컴퓨터 학생들이 드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오늘날 블럭버스터 비디오게임은 100명의 게임개발자들이 매달려 등장인물을 만들고 대화를 쓰는 일에서 음악 작곡, 가상의 세계를 지배하는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제작하는 일까지 2년 이상 전념해서 만드는 대형 산업으로 성장했다.
대학에서 이를 주목하기 시작한 것은 6년 전 비디오산업이 영화 극장수입에 맞먹으면서부터 였다. USC의 경우 비디오게임 프로그램이 컴퓨터과학 학과를 크게 활성화시켰다. 2005년에는 학과생 52명이 3개 게임개발 클래스를 수강하는데 그쳤으나 이번 봄학기에는 379명이 18개 클래스에 등록했다. 컴퓨터과학 학과뿐 아니라 USC의 영화예술학과도 자체 게임 프로그램을 2002년부터 시작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많은 학교들이 게임개발 산업에 뛰어들면서 커뮤니티 칼리지, 영리 학원과 심지어 일부 4년제 대학에서도 회사에 채용되기에 부족한 졸업생들을 배출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잘 알려진 대학에서 졸업한 학생들의 직업 전망은 밝다. 카네기 멜런 졸업생들은 3분의1이 EA로 직행했다. USC 영화예술산업학과를 졸업한 후 오드 젠틀맨이라는 게임제작사를 설립한 폴 벨레자(26)는 “게임이 오락의 주요 형태로 자리 잡았다”며 “꿈의 직업”이라고 기뻐했다.
하지만 게임회사 직장이라고 늘 좋은 것은 아니다. 벨레자는 USC에 등록하기 전에 1년 동안 게임 시험자로 일했는데 9개월 동안 같은 레벨을 계속 노는 것이 고역이었다. ‘비디오 게임 커리어’를 공동 저술한 저자 데이빗 호슨은 또 컴퓨터 개발자의 스트레스가 엄청날 수 있다고 한다. 마감 압력이 있고 긴 시간을 일해야 하다. 그는 “대기업 게임회사에서 샤워, 세탁, 음료와 체육관 시설을 제공하는 이유도 회사에서 퇴근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그러나 수입은 짭짤하다. 게임개발업자 매거진의 2007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개발자들의 평균 연수입이 보너스와 스톡옵션을 제외하고 7만3,600달러였다.
드루브는 USC를 졸업하기도 전에 EA에 취직, 낮에는 일하면서 야간 박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다. 그의 부모들은 매우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200개 이상 학교에서 비디오 게임 개발과 관련된 클래스를 제공한다. 게임산업 구인 담당자들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10개 학교는 다음과 같다.
USC
카네기 멜런 대학
조지아 테크 (GIT)
서바나 아트 디자인 칼리지
사우스 감리교 대학
디지펜 인스티튜트 오브 테크놀러지
밴쿠버 필름 스쿨
센트럴 플로리다 대학
코넬 대학
펜실베니아 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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