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과류 강정, 세계 입맛 잡아”
자연 건강스낵 제조업체 ‘미세스 메이스 내추럴스’
한국식 강정을 미국시장에 도입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한인기업 미세스 메이스 내추럴스(Mrs. May’s Naturals·대표 오거스틴 김)는 ‘한국적인 맛의 세계화’와 ‘블루오션 개척’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견과류 가공식품으로 미국 식품시장에서 ‘자연 건강스낵’이란 새로운 장을 열고 있는 미세스 메이스는 대표적인 레드오션인 식품 유통업계에서도 틈새시장인 블루오션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실례이자, 한인으로서의 모국에 대한 자부심이 기업 활동에서도 어떻게 작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모범이다.
한국적인 맛으로 식품업계 블루오션 개척
캐나다·영국·일본 등 8개국 수출 성과
각종 견과류를 한국식 강정 제조법을 이용해 다양하게 상품화한 미세스 메이스의 제품은 미국 내 최대 소매체인의 하나인 코스코(Costco)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2001년 11월 설립된 미세스 메이스는 ‘할머니가 손자에게 만들어주는 사랑과 건강이 담긴 간식’을 지향하며, 이름도 미국인들에게 낯익은 ‘Mrs. May’s’로 지었다.
미세스 메이스는 첫 시작부터 포장 디자인과 컨셉을 건강하고도 깔끔한 유기농 이미지로 잡았다. 품질 좋은 캘리포니아산 원재료를 대부분 이용해 제품 생산은 중국에서 해온다.
미세스 메이스는 첫 납품을 시도한 샌프란시스코 코스코 시식코너에서 인기를 끌기 시작, 2002년 LA로 제품 판매가 확대됐으며, 미 전역의 8개 코스코 지역 중 5개 이상에 납품되는 성과를 거뒀다. 이후 유기농 식품 등의 판매로 인기가 높은 홀푸드, 갤슨, 브리스톨 팜 등으로 판매처가 확대됐다.
미세스 메이스는 대규모 체인 납품을 통해 품질과 상품성을 인정받고, 안정적인 공급 구조를 확립한 후 상대적으로 작은 식료품 체인으로 진출하는 ‘역방향’ 진출이란 특이한 전략을 취해 왔다.
처음 제품이 납품될 때 어느 선반 위에 이 제품을 놓을지 몰랐던 소매점들은 결국 ‘자연 건강스낵’ 섹션을 만들게 됐고, 이후 미세스 메이스를 본 딴 자연 건강스낵 제품들이 늘어나게 됐다.
미주지역 납품 성공을 바탕으로 미세스 메이스는 캐나다, 영국, 한국, 필리핀, 일본, 멕시코, 이스라엘 등 총 8개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 성과도 이뤄냈다.
첫해 70만달러였던 매출은 수십배 성장을 했다. 미세스 메이스는 아몬드, 호두 등 견과류 강정인 넛크런치 4종, 견과류와 말린 과일을 섞은 프룻&넛크런치 4종, 해바라기씨 등 씨앗을 이용한 시드류 4종 등 강정제품 12종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마른 과일인 프룻칩스도 4종 생산한다. 2007년 새롭게 출시한 건강 영양바인 트리오(Trio)는 월 100만개가 넘게 나갈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프랜시스 김 세일즈&마케팅 매니저는 “미세스 메이스는 한국적인 맛을 미국에 들여와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다른 부분에서도 꾸준히 찾고 있다”며 미세스 메이스의 비전을 밝혔다.
www.mrsmays.com
<배형직 기자>
“항공·전투기 첨단부품 생산”
정밀 고무제품 생산 ‘퍼시전 매뉴팩처 & 러버 컴퍼니’
정밀 고무 부품을 생산하는 ‘퍼시전 매뉴팩처 & 러버 컴퍼니’(PMR: Precision Manufacture & Rubber Company, Inc.) 서성식 대표(70)는 재미있게도 ‘찰고무 같은 사나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린다. 고희의 나의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탄탄한 모습으로 온타리오의 4만3,000스퀘어피트 공장을 돌며 50여명의 직원들을 격려하고 공정 하나하나를 점검한다.
세계 최고 정밀도 자랑… 반품 비율 ‘제로’
실리콘 고무 원료 자체생산 추진 사업 확대
지난 1980년 서 대표가 설립한 PMR는 ‘보잉’과 ‘에어버스’, 전투기 생산회사 ‘록히드 마틴’, ‘노스롭그루먼’ 등 대기업에 초정밀 고무 부품을 납품한다. 항공기와 전투기를 조립하는 모든 너트와 볼트에는 패스트너(fastener)라는 첨단 고무실링 부품(elastomer seals)이 들어가는데 PMR는 패스트너 부분에서 최고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업체다. 패스트너 외에도 고무 롤러, 비철금속 등 200여개의 고무관련 부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제로’에 가까운 반품 비율을 기록해 이 분야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 대표는 미국의 첨단 제조업 분야에서 성공할 수 있던 비결을 “고무같이 탄탄한 품질관리와 정직, 근면”이라고 말했다. 1962년 한양공대를 졸업한 서 대표는 KAIST 전신인 국립공업연구소에서 고무·플래스틱 연구원으로 근무하다 1971년 도미했다.
“미국 고무회사에서 엔지니어로 재직하다가 퇴직하고 마켓을 운영했지만 고무 엔지니어의 꿈은 버릴 수 없었어요. 미국에서도 좋은 제품을 싸게 납품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 하나로 1980년에 가까스로 은행 융자를 받아 샌타페스프링스에 3,000스퀘어피트의 자그마한 공장을 차리고, 기계 1대를 겨우 마련해 사업을 시작했죠. 가까스로 계약을 따내 첫 제품을 생산했을 때, 그 고무냄새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정확한 제품만을 생산하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업체명도 ‘정밀’(precision)을 고집했다. 서 대표는 낮에는 제품을 만들어 대기업들을 상대로 계약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밤에는 납품 일자를 맞추기 위해 잠을 아껴가며 공장을 운영했다. 서 대표는 “이민자 기업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밀한 제품과 납품일자를 어기지 않는 철저함으로 승부한 결과, 보잉 등 대기업의 신뢰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제조업은 기술력이 우선이지만 정직한 기업 운영과 타인에 대한 배려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계약자를 현혹하는 접대가 아닌 공손한 대접으로 맞이하고 좋은 품질의 제품을 정직하게 납품하는 자세를 지킨다면 미국 제조업계에서도 한인 기업들이 성장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것이 서 대표의 믿음이다.
서 대표는 사업체가 성장할수록 사회적인 책임도 커진다고 말했다. ‘월드비전’을 통해 제3세계 어린이들을 후원하고 인도와 아프리카 선교 봉사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도 이웃과 사랑을 주고받는 기업인을 꿈꾸기 때문이다. ‘남가주 장로성가단’ 단원으로 찬양 봉사에도 앞장서는 서 대표는 턱시도를 입고 공연 무대에 오를 때마다 고무냄새에 감추어진 엔지니어의 낭만과 결이 고운 사람으로 살고 싶다는 열정을 되새긴다.
PMR은 앞으로 실리콘 고무 원료를 자체적으로 생산해 대기업으로 도약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 대표는 “PMR을 고무의 원료와 부품을 모두 생산하는 고무 정밀산업 분야의 최고 기업으로 키워 2세들에게 경영을 이어가게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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