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나영씨 가족들, 조지아지역병원 상대 소송 검토
▶ 어머니 숨거둔 순간까지 딸걱정 “감옥 안가게 해달라”
이명희씨 내일 오후2시 발인
지난 10일 자신의 친어머니 방화 살해사건 혐의로 수감된 박나영(32)씨의 정신병력기록이 밝혀지면서 이번 사건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박나영씨의 친아버지인 박노일(59)씨와 친 오빠 진규(35)씨는 12일 오후 본보와 인터뷰에서 “나영이가 병원에서 지속적으로 치료만 받았더라도 이런 참혹한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라고 병원 측의 처사에 불만을 나타냈다. 오빠 진규씨도 “ 지난달 30일 나영이가 디케이터 에 위치한 조지아 지역 병원(Georgia regional hospital)입원한지 두 달 만에 병원 측의 퇴원 조치가 내려졌다”면서 “ 하지만 나영이를 데리러 갔을 당시 나영이의 상태는 오히려 악화된 듯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이어 오빠 박씨는 ”간호사가 나영이에게 먹일 약을 건네주었지만 나영이는 절대 약을 먹지 않을 거라고 말하며 악을 썼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박씨는 “하지만 이미 병원 측에서 거의 완치되었다는 진단서와 퇴원조치를 내린 후여서 그냥 데리고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면서 병원 측의 결정에 의문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 아버지 박씨는 “ 퇴원 후 보름이 채 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 했다. 도저히 병원 측의 진단에 대해 납득하기가 힘들다”말하면서 “어떻게 정상적인 사람이 자기 어머니 몸에 불을 질러 죽일 수 있겠는가? 병원 측에 당시 진단 경위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구할 예정이며 만일 어떠한 문제라도 발견되면 소송도 불사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역일간지 AJC도 이번 사건이 소송으로 비화할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해당 조지아 지역병원의 문제점을 보도해 관심을 모았다.
조지아 지역병원은 지난 2007년 이래 조지아 주립정신병원들의 문제점을 조사하고 있는 연방수사국의 집중조사대상으로 밝혀 졌다. 최근 공개된 연방법무부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조지아지역병원에는 특히 퇴원 후 환자 관리 계획이 허술한 점 등 환자 안전관리에 ‘심각한 결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조지아주는 지난 달 연방정부와 조지아지역병원과 기타 6개 주립정신병원 의 개선프로그램에 합의,서명을 한 바 있다.
한편 지금까지 가족들의 증언을 종합하면 박나영씨의 정신질환증세는 매우 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나영씨는 지난 해11월 29일과 12월 2일 병원 입원 당일 까지 두 차례에 걸쳐 어머니 이명희씨를 폭행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빠 박씨는 두 번째 폭행 당시 박나영씨는 모친 이씨가 캔 콜라에 독을 탔다고 소리를 지르며 따지 않은 캔 콜라로 모친 이씨의 뒷 머리를 가격해 10센티 가량의 상처를 내는 등 심각한 정신 분열 증세를 보여 왔다고 증언했다.
이처럼 정신질환증세를 보였던 딸에게 어머니 이씨는 두려움과 함께 헌신적인 면을 보였다.
나영씨가 자신이 퇴원하던 지난달30일 어머니 이씨는 딸의 폭행이 두려워 차 안에 숨어있다가 딸에 발견되는 등 당시 두 차례에 걸친 폭행으로 딸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오빠 박씨는 “어머니는 여동생에 대한 사랑으로 가족들 앞에서는 거의 내색하지 않았다”며 숨진 어머니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2년 전 나영씨의 정신적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는 숨진 모친 이명희씨와 딸 나영씨는 사이 좋은 모녀 관계였으며 정신질환 발병 이후에도 나영씨의 모친은 딸에게 헌신적이었다.
오빠 박씨는 “원래 활발한 성격이던 나영이가 이혼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우울증세를 보여 치료를 받았는데 그것을 이유로 전 남편이 아들을 만나지 못하게 한 것이 나영이를 그렇게 몰아갔던 원인 중 하나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애틀랜타로 이주하기 전 조지아 콜럼버스에 거주하던 나영씨는 2주에 한 번씩 아들을 만나기 위해 왕복 600마일이 넘는 여행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아들에 대한 사랑이 각별했다.
또 지난 10일 새벽1시에 숨진 어머니 이씨는 죽는 순간까지 남편과 아들에게 나영씨를 돌봐줄 것을 부탁하고 딸이 감옥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 하는 등 딸에 대한 헌신적 사랑을 보여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숨진 이명희씨 발인은 14일 오후 2시 리장례식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김은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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