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부동산협, 경기침체로 상환 못하는 한인 속출
불황탈출 정답 없지만 매입자에겐 최상의 기회
올해는 한인들에게 실질 혜택 주는 행사 추진
한인여성 부동산에이전트들이 전하는 현장의 목소리는 역시 암울했다. 모기지를 납부하지 못하는 한인들이 알려진 것보다 심각할 정도로 많다고 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몇 년 사이 상당수 한인들은 다운 페이먼트 없이 주택을 구입했고, 이 주택의 에퀴티를 이용해 융자를 받은 뒤 다시 상업용 부동산을 구입하는 것이 투자의 패턴이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최근 크게 하락하고, 이에 따른 자산가치도 감소한데다 경기침체로 장사까지 되지 않자 융자금 상환에 애를 먹는 한인들이 속출하고 있다.
신임 인사차 11일 본보를 찾은 임 경 이사장과 주디 문 수석부회장 등 여성부동산 협회 회장단은 한결같이 “부동산 경기회복에 정답이 없다”면서도 바닥탈출을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주택가격 하락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언제쯤 회복세를 보일 지 각자 의견이 달랐다. 올해 말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견해부터 최대 2년까지 추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견해까지 다양했다.
하지만 현재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이 최고를 보였던 2007년에 비해 20% 정도 떨어졌고, 앞으로도 조금 더 떨어질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했다. 추가 하락폭에 대한 전망은 많게는 20%까지 다르게 분석했다.
패티 임 총무부장과 미아 박 홍보부장은 “현재까지 가격하락이 주택에 집중됐다면 이제 상업용 부동산 차례가 될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장사가 안 되면 세입자들이 나가게 돼 모기지 납부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부동산 가격도 내려가게 돼 매물이 쏟아질 것이란 이야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주택이나 상업용 부동산 소유주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에 임 이사장과 임 부장은 “당연한 말 같지만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 이사장은 “단독주택의 모기지 납부가 힘들면 렌트를 내주고 아파트로 이사해서 부족분을 메우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현재의 부동산 시장이 파는 사람에게는 최악의 상황이지만 구입하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최고의 기회라는 점도 강조했다.
협회 이스트 지역장을 맡고 있는 케이 전씨는 “주택의 경우 현재는 투자보다 자신이 상당기간 살 공간으로 구입하기에 좋은 시기”라고 말했다.
사업체도 “거저 줍는다”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싯가보다 훨씬 싸고 매물도 많아 잘만 고르면 추후 예상되는 하락까지 감안한 바닥 가격으로도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라고 패티 임 부장은 설명했다.
여성부동산협회는 이처럼 힘든 시기를 맞아 올해는 한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4월 중 페이먼트에 문제가 있는 주택소유자가 크레디트 손상 등을 거의 당하지 않고 주택을 처분할 수 있고, 주택구입자에게는 저가 구입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숏세일과 불가피하게 차압을 당할 경우 대비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는 세미나를 열 예정이다.
임 이사장은 “어려울수록 많은 한인들이 한인 에이전트를 이용해 상생할 수 있도록 회원 교육 세미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어렵지만 올해도 한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한인사회의 봉사자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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