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딛고 녹색혁명 기수 표방
생활환경 뛰어나 젊고 유망한 인재들 계속 몰려
“200주년엔 풍력·태양력·조력 발전 주축 이룰 것”
오리건주가 지난 150년간 주로 의존해 온 농업, 임업, 어업(연어잡이) 등 전통적인 1차 산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첨단 청정산업의 기수를 표방하고 나섰다.
지난 14일로 주 승격 150주년을 맞은 오리건의 테드 쿨롱가스키 주지사는 앞으로도 농업과 임업이 오리건의 주요 산업으로 남긴 하겠지만 예전처럼 일자리를 많이 창출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첨단기술과 소위 ‘청정 산업’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859년 2월14일 당시 제임스 부캐넌 대통령이 오리건의 33번째 주 승격 법안에 서명했을 때 그 뉴스는 워싱턴DC에서 세인트루이스, 샌프란시스코, 포틀랜드를 거쳐 오리건주의 각 지역까지 전보, 기차. 선박, 역마차 등에 의해 릴레이 된 후 꼭 한달 만인 3월15일에야 전달됐다. 그로부터 불과 두 인생 사이클이 경과한 지금 그런 뉴스는 오리건주에서 생산되는 첨단 전자기기에 의해 전 세계에 100분의 1초 안에 일제히 전달된다.
주 승격 100주년이었던 지난 1959년엔 턱수염 기른 사람들과 포장마차들이 기념 퍼레이드를 누비는 등 복고풍이었지만 올해 150주년에 펼쳐지는 200여 행사에선 ‘더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녹색혁명 지향’이라는 전진적 슬로건이 화두가 되고 있다.
쿨롱가스키 지사는 오리건주가 전국적으로 생활환경이 뛰어나 앞으로도 유입인구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며, 특히 ‘22세 학사학위 소지자’로 지칭되는 젊고 유망한 젊은이들이 선호하는 상위 10개주 안에 꼽히기 때문에 전문 인력 확보에 유리하다고 지적했다.
오리건주의 인구는 100주년 이후 반세기만에 두 배 이상 불어났지만 아직도 수용여력이 넉넉하다. 쿨롱가스키 지사는 오리건 해변에 사람들이 콩나물시루처럼 가득 차 걸어 다닐 수 없을 정도가 아니면 인구가 너무 많다는 말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리건은 원자력발전소를 폐기처분했고 연어보호를 위해 콜럼비아 강에 더 이상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지 않고 있다. 앞으로 50년 남은 200주년 안에 풍력, 태양력, 조력(바닷물)을 이용한 전력이 우리건주의 주요 에너지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리건 주민들의 전통적 보수의식도 진보적, 관용적으로 많이 바뀌었다. 초기 개척자들 중 상당수가 남부출신으로 노예를 동반했었고 합중국에 가입했을 당시 성인노예의 자유를 인정하지 않은 유일한 주였다. 1880년대 실베스터 페노여 주지사는 중국인들을 추방시키는 정책강령을 채택했고, 1920년대까지도 악명 높은 KKK단이 활개를 쳤었다. 지난 2004년 주민투표에서도 주민 30%가 주 헌법에서 인종차별적 문구를 삭제하는데 반대했다.
그러나 요즘 오리건 주민들은 동성애자 권리를 전국의 다른 어느 주보다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으며 전국에서 맨 먼저 존엄사를 합법화하는 등 빠른 속도로 진보화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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