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뱅크 세미나서 자영업자들 성공 노하우 전수
힘들수록 발상전환 필요
유니뱅크(행장 이창열)가 23일 한인 자영업자 및 자영업 희망자들을 위해 마련한 세미나에서 강사로 나온 업종 대표들은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업소는 있기 마련”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스스로 터득한 생존과 성공의 노하우를 밝히고 향후 전망도 진단하며 “불황의 파고를 넘기 위해선 발상의 전환과 치밀한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모텔업 2년만 버티면 만회
워싱턴주 한인호텔오너협회 서영기 회장은 숙박업소들이 불경기로 빈 방이 늘고 숙박료도 떨어져 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올해와 내년에도 순익이 추가로 20%씩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서회장은 모텔 판매가격도 30~50% 정도 추가 하락한 뒤 2011년 이후에나 급격한 회복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여행을 하는 사람은 있는 만큼 숙박료를 조금 올리고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생존해 2년만 버티면 그 동안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어려울 때 숙박료를 올리는 것이 불가능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가능하고, 이로 인해 순익이 증가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서회장은 가격이 떨어졌다고 모텔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생각도 큰 오산이라며 사전에 충분한 시장조사와 함께 기존 업주들의 조언을 받도록 당부했다.
테리야키 재료값 비중 낮춰야
테리야키 업소를 4개 운영한 경험이 있는 존 윤씨(현재는 부동산업체인 존 L 스콧 에이전트)는 테리야키 운영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재료 값을 최대한 낮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씨는 재료값이 매출액의 40%를 넘으면 사실상 순익은 없고 헛고생만 하는 꼴이라며 32% 정도가 적정수준이고, 28%이하면 매우 이상적인 영업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종업원은 하루 매출액 350~400달러 당 한 명, 렌트는 3일 매상 정도가 가장 알맞다며 이를 기준으로 하루 매출이 1,000달러 정도인 업소는 한 달에 약 7,000 달러(71% 마진)의 이익을 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융자 페이먼트로 1,000달러 정도를 뺀 6,000달러 정도를 집에 가져가면 ‘괜찮은 테리야키 업소’라고 말했다.
그는 종업원이 있어도 주인이 직접 테리야키를 할 줄 알아야 하며, 실내장식을 고급화하거나 친절한 서비스를 하면서 가격을 다른 곳보다 올리는 사고의 전환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세탁소 절반은 적자 허덕여
켄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세탁협회 김대중 총무이사는 현재 세탁소 10곳 가운데 5곳은 적자에 허덕이고, 3곳은 현상 유지를 하고 있지만 2곳은 그래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경기가 좋을 때는 반대로 5곳이 호황을 누리고 3곳은 현상유지를 하며, 2곳은 적자에 시달리게 마련이라며 “결국 업자의 마인드나 영업전략이 불황보다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세탁소를 이용하는 미국인 문화를 이해하고 즐기면서 좋은 서비스를 하다 보면 불황에도 생존은 물론 성공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는 세탁업을 새로 하려는 한인들은 먼저 지역의 소득수준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순익, 매출구조, 영업전략 등 세부 사항은 한인 세탁소 3곳 정도를 둘러보고 조언을 받으면서 스스로 터득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로서리 단골확보가 관건
워싱턴주 한인 그로서리협회(KAGRO) 김성일 회장은 그로서리 업소가 다른 업종에 비해 영향을 적게 받을뿐 완전히 빗겨갈 수는 없다며 주 내 800여 한인업소들의 매출이 10~20% 떨어진 상태라고 전했다.
김 회장은 손님이 줄면 가격을 낮추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고 “동네 그로서리는 단골 위주이므로 대고객 서비스를 개선해 단골을 빼앗기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신도 항상 손님들과 친밀하게 대화를 나누고 단골들의 결혼식이나 장례식도 거의 찾으며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원가가 크게 올라 그로서리의 마진이 현재 30~40%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며 “마진은 매출액의 20~25% 정도로 잡으면 무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영 전 회장도 “주유소의 경우 오염 문제 등이 가장 예민한 부분인 만큼 구입 희망자는 전 주인의 각종 검사 기록을 꼼꼼히 확인한 뒤 구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양준기자 june66@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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