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불황과 바쁜 이민생활에서 오는 압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정신질환을 겪거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한인들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비영리 정신상담 기관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정신 질환을 앓는 경우 무엇보다 전문가와의 조기상담이 중요하지만 정작 언어소통 문제와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한인들이 찾을 수 있는 비영리 정신상담 기관은 손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은 실정이다. 무엇보다 한국어 서비스기관을 찾아 상담 예약을 하더라도 한국어 상담원들이 부족해 증세가
심하지 않으면 바로 상담원을 만나기 힘들며 정신질환 증세가 경미한 경우는 2~3개월 이상 기다리면서 상태가 악화되거나 치료를 포기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다.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의 윤성민 부실장은 “전체 19명의 상담원 중 5명만이 한인으로 상담원 1명당 30~40케이스 정도 대기하고 있는 상태”라며 “증세가 심각한 경우 바로 상담원을 만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최고 6개월까지 대기해야 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부실장은 “최근 들어 중증 우울증세로 자살시도를 하는 한인 환자들이 빠르게 늘고 있어 한국어 상담서비스 기관의 증설이 매우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본보가 최근 뉴욕·뉴저지 일원 주요 한인 장의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4개월간 22명의 한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나는 등<본보 4월25일자 A1면> 한인사회에 자살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뉴욕시에서 한국어 정신상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비영리 기관은 해밀턴 매디슨하우스와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 클리닉, 뉴욕가정상담소 등 3곳에 불과한 상황.<표 참조>
이외에 일반 종합병원인 플러싱병원과 앨름허스트병원, 크리드모어 정신병원도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비용이 필요하다는 점에서 한인들의 이용이 저조하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긴 대기자 명단을 피하기 위해 일반 정신과 상담전문가를 찾는다 해도 막대한 비용의 상담료와
약값을 듣고 나면 다시 비영리 상담센터로 발길을 돌릴 수 밖에 없다.
뉴욕시내 일반 정신과 상담 전문가와의 상담료는 1회에 150~200달러 수준으로 대부분 정신질환이 장기간의 상담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한 다는 점을 고려하면 치료로 드는 비는 수천달러에 육박한다. 반면 비영리 기관을 통하면 저소득층 및 정부 건강보험 프로그램 수혜자의 경우 거의 무료로 받을 수 있으며 무보험자일 경우에도 저렴한 상담료만 지불하면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심재희 기자>
뉴욕시내 한국어 정신상담 서비스 기관
기관 연락처
해밀턴 매디슨 하우스 718-899-8918
뉴욕차일드센터 아시안클리닉 718-358-8288(교환 203)
뉴욕가정상담소 718-460-3800
크리드모어 정신병원 718-264-4005
플러싱 병원 718-670-5488
엘머스트 병원 718-334-3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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