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으로 가는 10가지 덕목
손 숙(결혼정보 업체 웨디안 대표, 전 환경부장관)
행복이 소득에 의해 결정된다는 전통 경제학자들과 달리 행복을 심리학ㆍ사회학 등의 측면과 함께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다. 바로 ‘행복 경제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다.
경제학자들이 숫자를 떠나 행복경제학을 연구한다는 게 좀 이상하게 들렸지만 미시간대학이 발표한‘행복으로 가는 10가지 덕목’을 보고 공감할 수 있었다.
그 10가지는 ▲쉽게 행복을 느끼는 유전적 성향 ▲결혼 ▲친구를 사귀고 존중하기 ▲욕심 줄이기 ▲좋은 일하기 ▲신념 갖기 ▲자기 외모를 남과 비교하지 않기 ▲돈 더 많이 벌기 ▲우아하게 늙기 ▲천재가 아니라고 비관하지 않기 등이다.
예순을 훌쩍 넘긴 나이가 되니 ‘우아하게 늙기’‘좋은 일하기’‘친구를 사귀고 존중하기’와 함께 ‘욕심 줄이기’가 가장 먼저 가슴에 와 닿는다. 이 10가지 덕목을 되새길 때 마다 행복해지는 느낌이 드는데 아마도 내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이 반추돼 부끄럽고 미안해서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나보다 더 곱게 늙어 보이는 친구를 질투한 적도 있고, 돈을 더 많이 벌어오지 못한다며 남편을 질타했던 기억도 난다. 주변의 잘나가는 자식들과 우리 애들을 비교하며 비난까지 했다. 앞장서 선행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부러워만 할 뿐이었지 선뜻 그 줄에 서지 못하고 주위를 맴돌기도 했다.
어느 날, 가식의 옷을 벗어 던지고 소외된 이웃을 보듬으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자칭 ‘행복전도사’로 발벗고 나섰고 환경운동연합과 아름다운 가게의 공동대표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제야 겨우 내 몸에 맞는 옷을 입고 사는 것 같다.
행복추구는 대다수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일 것이다. 돈, 직업, 권력, 명예 등은 이를 위한 수단이어야 할 것이다. 그렇다면 행복의 근원지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나는 가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시애틀 한인들도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본인에게 걸 맞는 색깔의 옷을 입고 새 아침을 맞으시기를 빈다.
결혼정보업체 ‘웨디안’을 운영하면서 해체된 가정을 복원시켜주고 새로운 보금자리를 꿈꾸는 선남선녀들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나에겐 큰 보람이다. 가정의 행복을 누리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기꺼이 중매쟁이가 될 생각이다. 수익금의 일부를 이혼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여성들에게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도입할 생각이다.
세상은 살아볼 만하고 도전해 볼만한 멋진 무대라고 생각하고 넓은 세상 속에 각자에게 맞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행복 바이러스’를 온 세상에 퍼뜨리시기를 바란다.
나 또한 ‘웨디안’ 식구들과 함께 행복으로 가는 덕목을 마음의 지표로 삼고, 지속적으로 ‘해피 패밀리’캠페인을 펼쳐갈 것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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